취임사_손관수 제8대 연합회장

방송기자들의 연합체, 연대의 성과물인 방송기자연합회가 올해로 8년째를 맞았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연륜이지만 어느덧 전국의 방송기자들을 아우르는 튼실한 연합체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기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재교육 프로그램과 학자들의 강의 자료로까지 활용된다는 격월간지 『방송기자』에 대한 세간의 평을 보면 그간 연합회를 이끌어왔던 역대 회장단과 직원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았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방송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방송환경, 저널리즘의 상황은 8년 전에 비해 결코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유린되는 엄혹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 역시 우리 기자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2015년, 청양의 해가 왔다며 서로가 덕담을 건네는 시기, 한곳에서는 부당한 인사에 대한 만화라는 언어를 통한 해학적인 항의가 해고라는 더욱 부당한 칼날로 돌아왔고, 한곳에선 대법원의 복직 판결을 비웃는 듯한 ‘소급 정직’이라는 황당한 행위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모두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탄압행위들입니다.

 

얼마 전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잡지사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에 세계 각지에선 이를 규탄하고, 나아가 ‘내가 샤를리다’라는 거센 연대 시위가 벌어진 것 기억하실 겁니다. 이러한 분노의 핵심엔 민주주의의 기본인 ‘표현의 자유’에 대한 테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공동의식이 작용했을 겁니다.

 

우리의 환경은 어떻습니까? 아직도 그 아픔이 계속되고 있는 MBC와 YTN 해직사태, 그리고 징계사태를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가 과연 헌법이 규정한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가 샤를리다’, ‘나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라’라는 그 분노의 외침이 다름 아닌 우리에게도 향하고 있다는 사실, 간과해서는 안 될 현실입니다.

 

올해가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된 ‘광복 70주년’입니다. 더불어 ‘남북 분단 70주년’이기도 합니다. ‘광복의 기쁨과 의미’를 기리는 것 못지않게 ‘분단의 아픔과 해법’을 살펴보는 것 또한 중요한 한해가 될 것입니다. 더불어 지난 70년 언론과 권력, 방송과 권력은 어떤 관계를 유지해 왔는지, 또 어떤 관계를 유지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실천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방송기자연합회는 우리 기자들의 친목단체이자 연대기구입니다. 방송기자들의 복지와 교육, 그리고 언론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들이 병행될 때 이 기구의 의미는 더욱 배가될 것입니다. 그간의 노력들에 누가되지 않게, 작은 벽돌을 하나 더 쌓는다는 심정으로 앞으로의 1년을 정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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