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재 위원장을 즉각 석방하라!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 오늘 아침 7시30분 자택에서 경찰에 끌려갔다. 경찰은 현행범도 아닌 언론노조 위원장을 수갑을 채우고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연행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국민의 60%가 반대하는 미디어법을 온갖 수단을 동원해 통과시키고선 그 파장이 두 려 운 것인지 미디어법 반대 방송인 총파업을 전개했던 언론노조 위원장을 체포한 것이다. 야당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날치기 처리된 미디어법에 대한 무효화 투쟁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다음은 누구인가. 거리로 나온 야당 의원들인가. 법리해석으로 날치기 통과된 법들이 무효라 선언한 학자들인가. 아니면 거리로 나올 국민들인가.

최상재 위원장이 체포됨으로써 정권에 반대하거나 정책에 의문을 거는 언론인들의 미래가 체포·구속 또는 해고라는 점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안타깝지만, 그러한 미래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파헤칠 수많은 언론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자행하고 있는 편법, 법을 비웃는 듯한 행태, 수위가 점점 높아가고 있는 국민을 향한 물리적인 폭력이 불러올 파국에 대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출석의사를 밝혔고, 긴급 상황도 아니고, 중대한 범죄인도 아닌 언론노조 위원장을 가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체포해가는 강압적인 수사방식을 사용해야만 했는가.

최상재 위원장이 주도하는 이번 미디어법 반대 투쟁에는 많은 방송 종사자들이 동참하고 있다. 경찰이 최 위원장을 이렇게 강압적으로 체포해 수사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방송기자들과 언론인들을 적으로 삼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라고 우리는 선언한다. 또 현직 언론인을 체포한 것은 정부가 언론탄압에 나서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을 한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방송 언론인들을 적으로 돌리지 않으려면 정부는 최상재 위원장을 즉각 석방하라. 불구속으로도 얼마든지 수사할 수 있는 방안이 있지 않는가. 특히 공권력으로 언론과 국민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시도는 애초에 접기 바란다. 그리고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귀담아 듣길 권고하는 바이다.

2009. 7. 27  방송기자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