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제94회 이달의 방송기자상에 모두 32편이나 출품되었습니다. 6월과 7월 이달의 기자상이 통합 심사되었음을 감안해도 출품작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지역에서 우수한 작품이 많았습니다. 지역보도 부문 뉴스 16편, 지역보도 부문 기획보도 6편 등 지역에서만 22편의 돋보이는 추천작들이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전문보도 부문과 기획 부문에서 수상작을 내지 못했음에도 지역보도 부문 뉴스와 기획보도에서 각각 두 편의 수상작을 내 모두 다섯 편의 수상작이 선정됐습니다.

먼저, 뉴스 부문에서 MBC의 <공기청정기 차량 에어컨 필터서 살균제 OIT 검출…전량회수 권고>는 생활화학제품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OIT에 관한 사회적 관심을 최초로 제기하고 그 시정을 이뤄냄으로써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SBS의 <코웨이 얼음정수기 중금속…알고서도 은폐>도 호평을 받았지만 단발성 리포트로 그쳐 아쉽게 수상작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뉴스타파의 <삼성 이건희 성매매 의혹…..그룹차원 개입>은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보도인 만큼 심사위원들도 많은 토론을 벌였습니다. 성역을 깬 용기있는 보도였지만 성매매 자체에 집중하다 보니 삼성그룹 차원의 구조적인 문제가 부각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범죄 목적으로 만들어진 취재 자료의 활용은 정당한가’ ‘선정적 보도와 알 권리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 등 언론계와 언론학계에 많은 화두를 던진 보도였습니다.

기획보도 부문에선 KBS의 <시사기획 창-고용절벽, 일자리 실험은 성공할까>와 YTN의 <국민신고 자!살자> MBN의 <오해와 진실 기획>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깝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습니다. 중요한 주제에 대한 진지한 접근은 좋았지만 집중도를 좀 더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전문보도 부문도 아쉽게 수상작을 내지 못했습니다. SBS의 <마부작침-도시 프로젝트>는 방대한 자료를 밀도있게 조사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각 지방자치단체의 객관적 평가에 중점을 두다 보니 삶의 질을 높이는 구체적 대안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지역보도 부문은 우수한 작품이 워낙 많이 출품돼 심사위원들이 수차례 투표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해야 했습니다.

지역보도부문 뉴스에서는 목포MBC의 <여교사 성폭행 사건>은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으며 그 대안을 찾는 사회적 분위기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피해 여교사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는 점도 호평 받았습니다. KBC의 <전지훈련 유치실적 조작>은 보도자료를 단순 받아쓰기하지 않고, 그 실체를 끈기있게 추적 폭로해 수상작이 됐습니다. KBS전주의 <발암물질 폐석산서 침출수>, 부산MBC <대형마트 특혜 허가>,전주MBC <자문관 감투 쓰고 억대 금품 재취업 요구> 등도 발굴성 고발기사로 최종 수상자 후보에 올랐지만 아깝게 수상작이 되지 못했습니다.

지역부문 기획보도에서는 전주MBC <검은 삼겹살>이 흔히 먹는 삼겹살의 문제점을 다각도로 조명한 점이 부각돼 수상작이 됐습니다. 특히 취재기자가 수년간 축산 문제를 끈기있게 추적해 국민적 관심을 유도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광주KBS <살아있는 전기 22,900V…그 불편한 진실>은 전기원의 안전 문제를 완성도 있게 제기함으로써 개선책을 유도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KBC <국책사업에만 눈독 환자진료거부 파문>은 응급의료 체계의 문제점을 잘 지적했지만 뉴스 부문에 출품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평을 받았습니다.

뉴스 부문의 경우 선행 보도의 존재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상에 출품할 때 기자들 스스로 선행 보도 여부를 한 번 더 확인해 공적설명서에 사실대로 기재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