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제92회 이달의 방송기자상은 추천작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뉴스 4편, 기획보도 2편, 전문보도 3편, 그리고 지역보도부문 뉴스와 기획보도 각 1편씩 모두 11편이 추천되었고, 전문보도와 지역보도부문 기획보도에서는 수상작을 내지 못해 3편의 수상작만이 선정됐습니다.

먼저, 뉴스 부문에서는 KBS의 <옥시 조작 보고서 단독 입수 연속보도>가 선정됐습니다. 심사위원회는 KBS의 보도가 이번 옥시 사태에서 가장 빠른 보도는 아니었지만 검찰 수사만 인용하지 않고 직접 보고서를 확인, 보도함으로써 관련 사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결정적으로 촉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SBS의 <정부청사 침입해 성적 조작… 보안 구멍 단독 및 연속보도> 역시 주요 이슈를 이끌어낸 최초보도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이슈 자체의 사회적 파장이나 중요성 등을 감안할 때 KBS의 <옥시 조작 보고서 단독 입수 연속보도>가 소재나 취재, 영향력 면에서 수상작으로 더욱 적합하다는 데에 동의했습니다.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뉴스타파의 <조세도피서로 간 한국인들 2016>이 선정됐습니다. 비록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에서 자료를 넘겨받은 보도이긴 하지만, 2013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방대한 분량을 추적, 입증하는 자체 분석과정을 탁월하게 수행해냈다는 점을 높이 샀습니다.

전문보도 부문은 아쉽게도 수상작을 내지 못했습니다. 추천작으로 올라온 3편 모두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유사한 기획이 이미 수차례 있었다는 점, 구조적 문제는 외면하고 피상적 접근에 그쳤다는 점, 방송이나 뉴미디어의 특징이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등이 대체로 지적되었습니다. SBS의 <글로벌 카드뉴스>의 경우, 소재와 확산 과정, 결과 등이 재미있고 신선하기는 했지만 뉴스 스토리의 검증과 완결성이 부족하여 수상작이 될 정도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지역보도 부문 뉴스상에는 KBS창원의 <발암물질 투성이 군부대 터, 아파트 승인 특혜 의혹> 한 편이 추천되었는데, 별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관공서의 묵인 하에 그대로 묻힐 뻔했던 지역의 큰 사안을 단독 취재, 보도함으로써 문제 제기를 했다는 점, 또 그에 그치지 않고 끈질긴 속보와 연속보도로 진행과정을 면밀히 추적하여 전면 재조사를 이끌어냈다는 점 등에서 언론의 환경감시기능의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는 데에 모두가 동의했습니다.

지역보도 부문 기획보도상에는 KBS광주의 <남영전구 수은사고 연속기획 보도> 한 편이 올라왔는데, 좋은 기획임에도 불구하고 수상작이 되기엔 미흡하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심층취재로 사건에 대한 중간점검과 검증을 시도한 보도로서 의미는 있지만, 현실적인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거나 변화를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아내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