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제90회 이달의 방송기자상에는 뉴스 부문 4편, 기획보도 부문 6편, 전문보도 부문 1편, 지역보도부문 뉴스 4편, 지역보도부문 기획보도 3편 등 모두 18편이 출품됐습니다.

뉴스 부문에는 뉴스타파의 <아리랑TV 방석호 사장 비리 연속보도>가 뽑혔습니다. 공기업 사장의 일탈을 치밀하게 검증한 기자의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또 업무추진비 문제에 그치지 않고 공직자의 자세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였습니다. 심사회의에서는 앞으로 미온적 감사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북한 관련 보도를 놓고 많은 토론이 있었습니다. 시의성 있는 소재에다 취재 노력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함께, 북한 자료의 입수 경위와 검증 노력에 의구심과 아쉬움이 제기됐습니다. 남북관계가 정치적 의도로 악용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소스에 대한 검증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북한 관련 보도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기획보도 부문은 좋은 작품들이 많은 가운데 KBS 시사기획 창 <훈장>이 선정됐습니다. 방송기자상은 방송사가 아니라 기자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방송사에 주는 상이라면 <훈장>은 뽑히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방송이 지연되고 축소된데 대한 아쉬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방송사의 소극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3년에 걸친 취재와 정보공개 청구 등 기자들의 노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밖에 KBS <삭제된 필름… 빛을 보다>, SBS <장충단의 비밀>, SBS <대통령의 수사학>도 우수작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전문보도 부문에서는 2년 만에 수상작이 나왔습니다. 효과적인 뉴미디어 제작방식인 모션그래픽을 활용한 SBS의 <사드는 한국에 군사적으로 필요한가>입니다. 사드가 무엇인지, 과연 한국에 얼마나 필요한지를 시청자들이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이해가 쉽고 재미있게 전달했습니다. 한 심사위원은 “국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지역보도 부문 뉴스상에는 대구MBC의 <1,600억 돌려막기 누리과정 예산>이 뽑혔습니다. 그동안 누리과정을 둘러싼 보도가 많았지만, 대부분 공방만 다뤘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구MBC의 이번 보도는 문제의 본질과 핵심을 충실히 전달해, 분석 보도의 좋은 사례로 평가됐습니다.

지역보도 부문 기획보도상은 울산MBC의 <꽃분이의 눈물>이 선정됐습니다. 지역의 주류 정서에 반하는 아이템을 만드는 게 쉽지 않을텐데 과감히 다뤘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동물보호 차원이 아니라 사람과 동물의 올바른 관계 설정을 화두로 던진 점도 좋았습니다. 반면 지나친 의인화와 과다한 감정이입에 대한 아쉬움이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만, 작품의 특성에 맞게 출품 분야를 선택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달에도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된 작품들 가운데 일부는 뉴스 부문에 더 적합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럴 경우 채점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을 고려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