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회_지역보도 뉴스상_농어촌공사 승진시험 비리_ CJB청주방송 김종기 기자

조회를 끝내고 확인한 문자 메시지 이달의 방송 기자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이었다.
기쁨도 잠시 취재 후기를 어떻게 써야 할까 고민이 시작됐다.
대부분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우연한 자리에서 듣게 된 한마디가 특종의 시작이었다는 내용이어서 조금은 다르게 써 볼 셈이었는데
결국 내 후기도 이렇게 시작하고 만다.

한 해를 마감하는 뉴스 준비로 분주했던 12월 중순 아침 저녁 뉴스 아이템을 결정하는 편집회의 자리에서
사건팀 후배기자가 전하는 한 마디에 보도국장과 팀장들의 눈과 귀가 모아졌다

농어촌공사 충남북 본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승진시험 비리와 관련해 경찰의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제보였다.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우연한 자리에서 들었는데 경찰이 승진 시험장까지 압수수색했다는 구체적인 내용이었다.

일단 사실 확인이 중요했고 안면이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취재를 시작했다.
이미 조직 내에서 다들 알고 있었지만 쉬쉬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어렵사리 농어촌공사 충남북 본부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 2명이 돈을 받고 미리 빼돌린 승진시험 문제를 동료들에게 알려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그 과정에는 범행을 주도했던 직원과 시험문제 위탁기관 직원과의 유착이 있었고 이 위탁기관이 다른 공공기관의 시험도 관여했다는 말도 들었다.단순한 부정 사건이 아님을 확신했다.

현대판 매관매직 보도이후 농어촌 공사는 비리 연루자를 전원 파면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경찰은 시험 위탁기관에 대한 수사를 확대한다고 했다. 

공정성을 위해 외부에 위탁한 승진시험 문제가 거래에 대상이 된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런 줄도 모르고 열심히 승진시험을 준비 해왔던 직원들은 나보다
더 안타까웠을 것이다.

취업이나 유학에 기본이 되는 토익 토플시험에서 돈이 오간 부정은 이제 더 이상 낯선 뉴스가 아니다.
여기에 공공기관의 승진 시험까지 돈만 주면 높은 점수를 얻고 승진을 해 왔다니.
뉴스를 같이 보던 중학생 아들이 왜들 저러냐고 묻는 말에 딱히 대답을 못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왜 이리도 일그러져 가고 있는 것일까?

사물의 일그러진 부분을 왜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상은 그냥 정면에선 바라보면 눈에 띠지 않는다.
왜상은 옆에서 보고 돌려서 봐야 비로소 일그러진 부분을 볼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