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 방송기자연합회장 이임사



이  임  사



지난 1년은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해본 값진 시기였습니다. 방송기자들의 직능조직을 맡아 새로운 사업을 펼치고 이들을 대변하는 일은 큰 기쁨이자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연합회장 업무에 전념했던 시기가 너무 짧아 많은 일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초기 넉 달간은 KBS기자협회장을 겸임하다보니, 연합회 업무에 전념했던 것은 약 여덟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임의 변’을 쓰려고 하니, 지난 1년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아직 토대가 제대로 닦이지 않은 연합회 2대 회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조직의 기반을 닦는 작업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조직원들이 함께 모이고, 어울리며 우리가 한 회원이라는 의식을 심어주는데 주력했었습니다.


그 첫 번째 작업은 세번에 걸친 세미나였습니다. 이 세미나는 방송기자들이 처음으로 모여서 공통의 이슈와 현안을 중심으로 머리를 맞대본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이 세미나를 통해 방송사 내부의 ‘제작 자율성’의 문제를 짚어봤으며, ‘탐사보도’와 ‘방송저널리즘’의 경쟁력 제고방안을 살펴봤습니다. 방송기자들이 함께 모여서 우리 조직 내부의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방송보도를 발전시킬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는데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10개 회원사가 700여명의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던 ‘제1회 방송기자연합회 종합체육대회’는 너무나 큰 성과였습니다. 전체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몸으로 부대끼며 한 회원이라는 유대감과 연대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습니다. 축구, 야구, 농구, 족구 등 4개 종목의 경기를 한꺼번에 치르면서, 다양한 성향의 기자들이 골고루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던 것 같습니다. 가족들도 같이 모여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자리였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내부 조직 기반을 다지는 문제가 해결됐다고 판단한 뒤 가장 큰 과제는 조직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전국을 돌면서 지역 방송기자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을 만나 방송기자가 하나가 돼야하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전국방송기자 단일 직능조직을 건설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당초 한 달 정도를 예상하고 전국 순회를 시작했지만, KBS이 사장교체에 따른 파업 투표 정국과 MBC의 사장교체 등 여러 정치적 상황 때문에 일정이 지연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올 2월 초에야 어렵게 전국 순회 방문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비록 마무리는 되지 않았지만, 전국의 방송기자들이 방송기자의 미래를 생각하고 단일 조직 건설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단초와 계기, 틀을 만들었다는 성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수적으로는 전국의 방송기자들이 한 식구이며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수확도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방송기자연합회장으로서 1년은 새로운 일, 새로운 사업, 새로운 대회를 해보는, 어떻게 보면 모험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처음 하는 일이었습니다. 성공하리라는 장담을 할 수 없으면서도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심정으로 일을 벌였습니다.  ‘모험 없이는 성과물도 없다’는 기자생활에서 얻든 교훈을 조직운영에도 적용해본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큰 실패는 하지 않았고, 나름대로 성과물이 있었던 것은 여러 지회장님들의 전폭적인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제 임기동안 도움을 주신 각 회사 지회장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좌충우돌’하면서 느낀 점은 많았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이런 경험과 성과물, 교훈을 유능한 차기 회장님께 고스란히 물려줄 수 있다는 점은 너무나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사무국도 확대해 차기 회장님이 본격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했다고 자평합니다. 못난 전임의 토대를 발판으로 연합회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이제 평 회원으로 돌아가 방송기자연합회가 발전하는 것을 지켜보고, 기회가 된다면 조력도 하는 것이 전임 회장으로서의 큰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10. 4. 30
제2대 방송기자연합회장
민 필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