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언론계에 있는 분들이라면 최근 2건의 대학생 사망 사건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평택항에서 숨진 대학생과 한강에서 숨진 대학생 사건에 대한 각각의 보도는 사회적 공기라는 언론의 역할에 대해 자문을 하게 만들었다고 봅니다. 같은 맥락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달의 방송기자상에 출품된 기사 가운데 미얀마 사태를 다룬 기사들이 여러 부문에 걸쳐 나왔다는 점은 특기할만하다 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관련 기사 가운데 수상작은 안 나왔지만 언론이 보도해야 할 보편적인 가치를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특기할 만한 점은 이번 달에도 7개 부문에서 51편이 출품됐다는 점입니다. 지난달의 53편 보다는 2편 적었지만 우수한 작품들이 많아 부문마다 수상작을 선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먼저 뉴스부문에선 7개의 작품이 경쟁했습니다. MBC <지원자 이름 옆에 ‘의원님’..이스타항공 특혜 채용 의혹>과 SBS <군 내 코로나19 격리자 부실 처우 고발 연속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두 보도 모두 고발한 문제점에 대한 적지 않은 사회적 분노를 불러왔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지만 SBS의 군 내 코로나 문제 보도가 사회적 파장의 여파가 계속되며 후속 기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기획보도부문은 9편이 출품됐습니다. YTN <탐사보고서 기록 교육재난 2부작>은 이미 타매체에서 보도된 주제지만 데이터를 기초로 실증적으로 분석했다는 측면에서, MBC <약국에 돈 뜯는 의사들..병원지원비 연속보도>는 의약업계의 고질적 문제를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고발했다는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수상작은 KBS <신도시의 타짜들>이 선정됐는데 광명 신도시 땅 소유주 8천명을 전수조사한 끈질긴 취재와 드론 촬영과 지도를 활용해 입체적으로 투기 상황을 볼 수 있도록 한 제작 기법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경제부문에는 후보작이 6편이었는데, MBC <포스코-미얀마군부 유착 사업 연속 보도>의 경우 문서를 파헤쳐 포스코가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든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보도가 경제분야인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습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의 <가상화폐 심층 기획- 무법지대에서 활개치는 가상화폐>는 경제분야에 적합한 출품작이고 가상화폐 광풍이 부는 현재 상황에서 시의 적절하게 방대한 취재를 통해 다양한 문제를 짚어줬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뉴미디어부문에는 5편이 지원했습니다. 뉴미디어의 기준이 무엇인지 논의가 있었고 디지털 공간을 활용했다고 뉴미디어로 봐서는 안 되고 조금이라도 혁신이 있어야 뉴미디어 분야의 취지에 맞는다는 공감대가 이뤄졌습니다. KBS의 <공공도서관 가보셨습니까>는 지도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저널리즘으로 지역 주민에 특화된 정보를 인터랙티브 방식으로 제공한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수상작으로 뽑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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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부문에는 4편이 출품됐습니다. 후보작 가운데는 영상 취재 보다는 영상 편집 쪽에 가까운 작품들이 많아 수상작을 선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지만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고 촬영기자들의 노력을 평가해주자는 의견이 수용됐습니다. 대구 KBS의 <경북무형문화재 청화백자사기장 편>이 청화백자의 제작 과정을 잘 담았고 영상미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지역뉴스부문은 가장 많은 14편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지역방송이 지역문제를 발굴하고 지방 정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고 봅니다. TBC대구방송 <투기판 전락 대구 연호지구 연속보도>와 TJB대전방송 <서산시 투기 의혹, 서서히 드러나는 공무원 실체>는 공무원이 연루된 투기 의혹을 취재해서 숨겨져 있던 부분들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G1강원민방의 <수년째 공사소음 통장들의 은밀한 뒷거래>와

충북 MBC의 <주민도 모르는 주민지원사업 실태 추적>은 통장과 이장들의 지원금 착복 실태를 생생하게 고발했다는 심사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수상작인 전주 KBS의 <LH 반칙거래 10년의 고리 추적 연속보도>는 여러 땅 투기 보도 가운데 큰 틀에서 문제를 추적했고 방대한 자료 분석을 통해 집요하게 취재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지역기획부문은 6편이 출품됐습니다. 강원영동 MBC의 <잊혀진 사북, “죽기가 억울하다”>는 지난 시절 공권력의 잘못을 파헤쳤고 잊혀져가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았다는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수상작인 KNN의 <방제의 역공>은 행정편의적으로 진행됐던 숲 방재사업의 부작용을 짚어보고 숲의 생태적인 측면을 돌아보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많은 출품작의 수준이 언론사들의 취재와 제작 역량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고 경쟁을 통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습니다. 다음달에도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