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종면 YTN 9대 지부장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구본홍 YTN 사장’설이 나돌던 지난 4월부터 일찌감치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에 나섰다. 날치기 이사회를 거쳐 구본홍 사장이 선임된 뒤에도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며 낙하산 사장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구 사장 제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제안했던 전 노조 집행부가 사퇴한 뒤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노종면(사진) <뉴스창> 앵커가 80%의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


노종면 노조 집행부는 지난 13일부터 4번에 걸쳐 구 사장과 대화해왔다. 하지만 노조의 끝장투표는 받아들이기 곤란하며 대신 중간평가제의 시기를 당기고 효력을 명확히 하겠다는 구 사장의 입장을 19일 현재 바꾸지는 못했다. 노조는 20일 오전 7시부터 다시 ‘구본홍 출근저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 지부장 선거에 출마한 이유와 당선소감은.


“지난 석 달동안 조합원으로서 노조 일을 하면서 책임감을 느껴왔다. 박경석 전 지부장이 사퇴한 뒤에도 지부장 자리가 비어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나서는 사람이 없다면 나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더 좋은 사람이 나왔다면 기꺼이 양보했을 것이다. 책임감이 무겁다. 노조원으로 활동할 때보다 더 구체적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조합원 400명의 작은 조직일 수 있지만 4000, 40000명의 큰 조직을 맡은 듯하다.”




– 출마의 변에서 끝장투표를 제안했는데.


“YTN은 ‘찬반투표파동’을 겪으면서 많이 다쳤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투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토론과정에서 기왕 투표를 할거면 두 쪽 모두 공정하게 모든 것을 걸자는 ‘끝장투표’가 도출됐다. 그렇게 나온 안을 지부장 선거에서 제안했고 80%의 조합원이 이를 지지해줬다. 물론 그때 논의되지 않았다면 투표 이외의 다른 대안이 고민됐을 수 있다.”




– 노조가 대화에 나선 것에 대해 한 발 물러선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노조 역시 그 부분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9대 집행부가 끝장투표 결과를 인정한다는 점은 이전 노조의 견해에서 후퇴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끝장투표’는 노조원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제안된 것으로 몇몇 개인이나 집행부에 의해 내려진 결정이 아니다. 부담스럽지만 사쪽과의 대화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 지부장에 당선된 뒤, 노조게시판에 대해 거론했는데.


“사내 익명게시판이 있는 조직이라면 어디나 겪는 고민이다. 치열한 대립국면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나누는 것은 좋지만 특정인의 실명이 거론되고, 누구인지 유추할 수 있는 구절로 상처를 주는 글이 있었다. 익명으로 특정인에 상처를 주는 글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토론은 없어지고 네 편과 내 편만 남는다. 그동안 지켜온 익명게시판을 실명으로 할 수 없으니 지켜달라는 것이다.”




– KBS 사장 해임 문제는 어떻게 보나.


“임면권을 임명권으로 바꾼 법 개정 취지는 명확하다. 그 취지까지 부인하는 것은 철면피가 아니고 무엇인가? KBS 사장 해임이 대통령 고유권한이었다면 진작 그렇게 했을 것이다. 정권이 어떻게든 꼼수를 부리려는 게 자명하다. YTN 역시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억지로 여기까지 끌고 왔다. YTN 조직에 낸 상처를 KBS에도 내려한다. KBS 문제 역시 잘 해결돼야 한다. KBS는 여러 차례 사장 선임 관련 문제에 맞서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 앞으로 노조 계획은.


“집행부는 조합원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화에 나섰지만 그것이 자신을 더 크게 다치게 한다고 말하는 조합원도 있었다. 명분을 버려서 조합원들의 마음이 다치는 부분을 작지 않게 보고 대응해 나가겠다.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으나 조합원 전체가 승리할 수 있게 하겠다. 조합원 80%가 9대 집행부에 지지를 보내준 것처럼 모두가 공감하고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YTN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나 역시 고민스럽다. 하지만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은 그동안 YTN이 잘 싸워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