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 발랄 상큼 솔직 진지.. 현영준입니다.^^

  

발랄하고 유쾌하다. 시사보도 프로그램 소속 맞나(?) 싶다. 해맑은 표정에 명랑함까지 느꼈다고 말하면, 30대 중반의 경력 6년차 기자인 그에게 결례일까? 그에게 그의 작품인 ‘방송기자 취업특강’이라는 책을 쓱 내밀었더니 ‘힉~~’하는 표정이다. 8월에 초판발행 한 후 10월까지 반정도 팔렸다. 뭐, 해외여행(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비용정도 수익도 따라왔다. 



방송기자들은 다 아는 내용이다. 남의 사건, 다른 일들에 정신을 쏟다보니 정작 자신들과 관련된 일은 따로 기술하기나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을 뿐이다. 기자생활 10년 넘은 선배들에게는 막연한 옛날 일이고, 2~3년 된 기자들은 고참기자들의 의견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6년차인 내가 그 틈새를 파고들었을 뿐. 사실 책을 쓰면서도 선배들이 “이녀석 일 안하고 딴 짓?”하며 ‘안티’ 되실까 두려웠다. (후훗) 외부 강연시 참고 서적으로 사용했다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정말 다행이다. 사실, 본인의 경험담은 가능하면 빼고, 주변의 팩트만 골라 ‘소심’하게 썼다.





긴문장 쓰는 게 쉽지 않았다. 방송기자들의 생리가 그렇잖은가. 길게 늘리기 보다 압축하려는 버릇. 문장력 상승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쓸 땐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쓰겠다 맘먹었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니(ㅎㅎ) 취재 후 글로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종종 생긴다. 공동저술도 좋을 것 같고. 그땐 내 생각, 내경험도 가감 없이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2년 6개월 금융맨 생활을 했다. 신용카드사에도 있었고 은행에서도 일했다. 그곳의 모든 가치는 실적, 바로 돈이었다. 그런데, 방송기자가 일을 잘하면 시청자들에게 좋은 일이 된다. 어렸을 때 좋은 일 했다고-아픈 친구를 도와준다던가- 부모님께 칭찬 받았던 느낌을 기억하는가. 종종 그런 느낌을 받는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래서 행복하다. 무엇보다 MBC에 입사해서 아내를 만났다. (perfect!!)





방송사는 기자 트레이닝 시스템이 정말 좋다. 그런데 초반에만 좋다. 하드트레이닝 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 2년 정도가 지나면 그 다음부터는 전적으로 기자 개인의 운에 달렸다.  주로 (인력이) 부족한 팀에서 부족한 팀으로 이동하게 되니 본인이 원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파고들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 운이나 연에 따라 잘 맞으면 좋은 것이고, 아니면 고민이다. 체계적인 능력개발 프로그램 같은 것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



 


그런가? 방송기자가 정말 되고 싶었다. 다른 직장에서는 얻기 힘든 성취감이 있다. 돈이나 속한 조직을 위해 일하는 것보다 ‘공익’‘사회’를 위해 일하는 기분은 마약과도 같다. 더군다나 방송이라는 매체가 파장이나 영향이 매우 크지 않는가. 속해있는 ‘뉴스후’팀이 사회고발 프로그램이다보니 ‘코드’가 잘 맞는다. 따뜻하고 온정적이진 않지만, 캐내고 부대끼고 하는 게 좋다.







우연이였다. 원래 초청된 선배에게 일이 생겨 대타로 나갔다가 학기마다 초청해줘서 6번 정도 특강을 했다. 그 자료들을 보태어 책도 쓰게 된 것이다. 방송인을 꿈꾸는 사람들이 생각외로 방송기자에 대해선 잘 모르더라. 용기와 끈질긴 생명력이 있어야 즐길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 사실, 방송기자들은 남들이 1년에 겪을까 말까 한일을 하루에 다 겪지 않는가. 범인 사기꾼.. 잘만나야 경찰이다. 아나운서와 PD가 먼저 강연하고 방송기자가 그 다음 차례일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들의 꿈을 박살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때도 있다.(ㅋㅋ) 나름 방송기자가 뭔지 심어주고자 많이 노력했다.





방송기자들이라고 무관할 수는 없겠지. 변하지 않아야 할 가치를 지키려면, 물론 힘들고 지금까지 누려왔던 것들 중 포기해야 할 부분이 생길 수도 있다. 종편PP, 보도전문PP등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방송사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공영방송의 가치와 기자의 역할은 더욱 빛을 발하리라 생각한다. 신뢰도 또한 높아질 것이고. 때문에, 변화속에서도 지킬 것은 지켜지리라 믿는다. 반듯한 일관성이야말로 방송기자들이 지켜야 할 덕목이지 않는가. 다시 말하지만 용기와 끈질긴 생명력이 그 바탕이다. 


 


문제를 깊이 파고들다 어느 순간 호르몬이 마구 분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본 적 있는가. 그 어렵던 고비에서 미끄럼틀 타고 내려오듯 생생한 스피드의 해결사로 돌변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적 있는가. 정신없이 몰두하다 퇴근할 때 가슴속 깊이 스며드는 알싸한 새벽공기의 맛은 중독성이 강하다.


그는 자신이 이미 중독되어 있는 이런 기분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했다. 유쾌 발랄 상큼 이면의 솔직함과 진지한 모습의 그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기대하나 보다. 방송기자로서의 활동과 이야기꾼으로서의 그의 재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