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무도한 김우룡은 자진 사퇴하라!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마음먹고 진상을 털어놨다. 공영방송의 MBC 인사에 권력이 깊숙이 개입했으며, 자신이 김재철 사장의 배후 조종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김우룡 이사장은 신동아 4월로 인터뷰에서 지난 3월초 있었던 문화방송 사장의 계열사.자회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 대해 “이번 인사는 김재철 사장 인사가 아니다. 큰집도 (김사장을) 불러다가 ‘조인트’까고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다)”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이 말하는 김 이사장이 말하는 ‘큰 집’은 대체 어디인가?  “‘큰 집’이란 표현이 방문진의 관리감독 기능과 사회 전반적인 여론 흐름을 고려해 쓴 것”이라며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으나, 상식적으로 판단한다면 그곳은 권력의 핵심임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 그 말대로라면 현 정권은 공영방송의 인사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실질적으로 언론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뜻이리라. 이는 정권의 도덕성뿐만 아니라 언론 독립성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차대한 문제이다.

더 나아가 김 이사장은 김재철 사장을 배후조종하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도 고백하고 말았다. 김 이사장은 “(김재철 사장이 내가) 청소부 역할을 해라(하니까) 청소부 역할을 한 것”이라며 “대체적인 그림까지 그려줬다”고 실토했다. 그는 ‘좌익척결’ 운운하며 공영방송의 인사를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사람으로 채우려는 탐욕스러움을 뻔뻔하게 내비치고 있다. 자신이 문화방송을 지휘하고 있으니, MBC의 김재철 사장은 그의 일개 ‘청소부’에 지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실토인 것이다. 이러한 김 이사장의 오만함에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대체 언제 국회가 그에게 그러한 역할까지 부여했던가. 방문진의 역할은 방문진법에 ‘문화방송이 공적책임을 실현하고, 민주적이고 공정하며 건전한 방송문화 진흥과 공공복지 향상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것으로 제한되어 있었던 것이 아니었던가. 문화방송의 인사까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명백한 권한의 남용이며, 언론 통제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일이다.

김 이사장은 얼마전 스스로 사퇴한 엄기영 전 사장에 대해서도 “지난해 8월 27일 엄 사장을 해임하려 했지만 정무적인 판단으로 미뤘다”며 “업무보고를 받을 때부터 MBC의 문제를 계속 제기했다. 전략이었다”며 자신이 엄기영 전 사장을 사실상 사퇴로 내몰았음을 시인했다. 어찌 이리 오만무도한 인사가 공영방송 감독기관의 이사장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언제까지 우리는 이토록 저급한 언론관을 갖은 인물이 공영방송을 농락하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 김우룡 이사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진사퇴함이 마땅하다.  김재철 사장에게도 권고한다. 김 이사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김재철 사장은 공영방송 수장으로서의 자격이 이미 상실되었다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당신은 권력과 공영방송 사이의 교묘한 줄타기가 언제까지 가능하리라고 보는가. 치욕스러움을 느낀다면 커밍아웃 하고 용서를 구하라. 그것이 당신이 사랑하는 MBC를 치욕의 늪에서 건져내는 길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우리는 현 정권의 ‘언론장악’의 실체를 가감 없이 목도하였다. 초등학생도 이해 못할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김 이사장과 이러한 사태를 촉발시키고도 모른 체 한발 물러서 있는 정권은 이 발언의 진상을 스스로 밝히고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방송인들과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마땅할 것이다. 더불어, 정치권에 고한다. 이 사건에 대해 대대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하라. 언론장악과 민주화는 절대로 공존할 수 없는 사안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2010년 3월 18일  방송기자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