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를 다지는 뜨거운 한 해가 되었으면” YTN기자 장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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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이들이 진행형인 YTN사태에 대해 이러저러한 조언을(때론 협박을) 지지를(또는 무시와 방관을) 하고 있지만, 언론인이라면 어느 누구도 “특정 정치인의 당선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을 사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의 정당성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YTN노조가 200여일(오는 2월 2일이면 딱 200일이다) 가깝게 투쟁을 지속하고 있건만, 현정권은 YTN 사태를 내부 노사 갈등으로 폄하하고 있고, 구본홍 사장 또한 사원들의 극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사장임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하는 모양새다. 근래에도 사원들에게 지급하는 설 선물에 ‘대표이사 사장 구본홍’이란 초강력 스티커를 붙여서 지급했다가 그 스티커들을 재활용한 ‘구본홍 사퇴 피켓팅’ 이 새로이 사장실 앞에 등장시킬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으니, ‘권력’대 ‘정당성’이라는 만만찮은 줄다리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모양새다.



앳된 얼굴과는 달리 힘있는 목소리로 조곤조곤 자신의 YTN 기자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던 그가 후~욱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답답하면 머리를 자르는데, 작년엔 10번도 넘게 자른 것 같다며 툴툴댄다. 투쟁이 끝나면 제일 먼저 목욕탕가서 때를 밀고 싶단다. 그러다 함박웃음을 짓는다. 개운함을 만끽하고 싶다는 희망이 밝게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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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홍. 한 개인에 대한 미움이라기 보다 ‘역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나는 현재를 살고 있고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뭐가 옳고 그른지 잘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격랑 속에 있는 경우엔 더욱 그러한 것 같고.(휴~) 올바른 평가는 언제나 나중에야 가능하겠지만, 노조 선배들의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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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은 작은 보도전문PP이다. 적은 인원이 힘든 IMF시기를 함께 해온 만큼 가족적이며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회사에 대한 긍지도 높다. 비록 2년차이지만, 선배들의 자긍심을 보면서 끈끈한 애사심을 키워왔다. 그런데 갑자기 퉁겨져 들어와 터를 일군 가족을 내던진 ‘그’는 ‘무엇’일까? 과연 가족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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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수습기간과 1년 계약직 근무 후에야 정규직 전환이 되는 우리 기수(취재기자 7명 포함 총11명)에겐 얼마전만해도 노조 가입 자격이 없었다. 혹 정규직 발령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선배들이 투쟁과 관련된 논의에는 끼워주지도 않았고, 공지사항이나 전달문도 직접 받지 못했다. 선배들이 지치고 힘들어 할 때 노래와 율동으로 재롱을 부리는 정도에서 만족해야 했었다. 누구도 남이라 하지 않았지만-차라리 더욱 기특해 했지만, 그래도 참 아픈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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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에 입사했을 때 선배기자들은 말했다. “자라고 있는 회사이니 뭐든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24시간 보도채널이라 타사보다 리포트도, 중계차 탈 기회도 많다. 넓고 공평한 기회가 많이 주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그것이 기자로서의 스킬을 배우는 것을 뜻한다면, ‘YTN 사태’는 ‘언론인’과 ‘정치’에 대해서도 생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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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정치를 하겠다는 욕구를 가질 수 있다. 기자도 마찬가지고. 그러나 그것은 ‘언론인 욕구’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작년 블랙투쟁day때, 민주당 의원총회가 있던 날이었는데, 민주당 의원과 타사 취재기자들 모두 검은 옷을 입고 ‘낙하산 반대 뺏지’를 달고 있었다. 비록 화면이나 지면에는 도드라지지 못했지만, 기자들이 염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슴 벅차게 느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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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처음엔 분하고, 그다음엔 허탈했을 뿐. 자신의 뜻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는 이에게 대화를 기대했다는 자체가 잘못이었을 뿐이다. YTN의 재승인이라는 발등의 불은 그동안 YTN을 지켜온 사람들과 공정방송을 염원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일이지, ‘그분’과는 관계가 없는 일인 것이다. YTN기자들은 YTN을 지키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뉴스 제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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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람들은 모두 돌발영상을 사랑한다. 얼마 전 보도국장 선거에서도 모든 후보들이 돌발영상 부활을 공약으로 내걸었을 정도이다. 내 꿈은 돌발영상을 뛰어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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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만만찮게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다. 기자들은 냉철한 이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방관자로서의 이성보다는 연대를 다지는 뜨거운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철지난 이야기지만, 모두에게 웃음과 희망을 선사했던 2008 ‘YTN 동방신기’에게 감사드린다. 욕쟁이 육두진수, “기자정신만 없는 줄 알았더니 염치도 팔아먹었군”이란 유행어를 만든 염장경민, 시일야 방송대곡을 썼던 구돈선기, 발언만 하면 분위기 썰렁하게 만들었던 냉수종욱, ‘그분’이 유달리 싫어한다는 목소리의 소유자 버럭순한… 선배님들 덕택에 투쟁도 취재만큼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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