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사회에서 ‘스마트’하게 살고 있는가_mbn 정운갑 앵커


‘스마트’한 사회에서 ‘스마트’하게 살고 있는가
역동적인 미디어환경 역시 언론이 취재해야 할 새로운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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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우리은행 본점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있던 지난 7월23일. mbn은 낮 12시부터 생생한 현장화면을 단독으로 방송했다.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우리은행 측이 카메라 기자들의 출입을 철저히 봉쇄한 상황인 터라 경쟁사들과 우리은행, 경찰 등 취재원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해답은 스마트폰에 있었다.


상황을 설명하자면 우리은행 주변에 있던 취재 기자가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신속하게 현장에 달려갔다. 그는 곧바로 스마트폰을 꺼내 압수수색 하는 내부 움직임을 촬영, 회사로 전송해 생생한 화면을 앞서 사용했던 것이다.




긴장하고 있는 전통미디어


최근 IT 시장이 급변하면서 뉴 미디어, 소셜 미디어 등 새로운 장르가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와 있다. DMB, SO, IPTV, 스마트TV 등의 플랫폼에 이어 스마트폰, 트위터 등 다양하다. 그런만큼 대중들과 소통 수단인 미디어 범주가 새롭게 정립되고 있다. 뉴 미디어로 총칭되는 이들은 새로운 영향력을 만들어 가고 있고, 전통 미디어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하고, 2013년에는 그 비중이 4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가입자가 350만 명을 훌쩍 넘어 연내 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 페이스 북 가입자가 5억 명을 넘어선 가운데 2010년 8월 현재 국내 트위터 이용자는 100만명, 페이스 북 가입자 160만명, 미투데이 170만명 등으로 매일 급증하고 있다.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변화를 싫어한다. 기술의 변화에 특히 거부감을 갖는 언론인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 변화에 대한 적응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거부하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 원하든 원치 않던, 많은 소비자들은 새로운 수단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공유하며 또 다른 ‘미디어 공간’을 창조해 가고 있다.


때문에 환경변화를 애써 부정하다가는, 어느 순간 저 멀리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 십상이다. 스마트폰은 일반 이동 전화라기보다는 휴대용 PC에 가깝다. PC처럼 범용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제3자가 개발한 응용 소프트웨어도 자유자재로 설치할 수 있으니 얼마나 입체적인 변화가 계속되겠는가?



‘새로운 감’ 또 다른 도전의욕


오죽하면 스티븐 잡스가 올 1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이패드 출시 발표회에서 인문학적 상상력을 역설했겠는가? 그는 기존 제품과 기술의 틀에 얽매여 점진적인 개선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과감한 도발, 혁신을 강조했다. 각 언론사도 뉴스 앱을 개발하는 등 변화에 발맞춰 가고 있다. 시장은 더욱 빠르다. 한 예로 지난 2000년 세계 최초로 휴대폰 결제 시스템을 상용화한 다날의 박성찬 사장은 “과거 벤처 열풍 때와 같이 뭔가 새로운 감이 온다”며 또 다른 도전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최근 온 오프라인 홍보 전문매체인 ‘더 피알(The PR)’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 3곳 중 한 곳은 이미 홍보담당 부서에 소셜 미디어 등 뉴미디어를 담당하는 직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변화를 거부하기 보다 앞서 체험해 보자


기자도 새로운 기기에 대해 많은 거부감을 가졌었다. 지나친 구속이 싫어 기자 중에 휴대폰을 가장 늦은 시기에 구입한 부류에 속했다. 출입처 기자들 중 맨 마지막에 휴대전화를 구입한 것은 물론, 무선 호출기 회사가 문을 닫을 즈음까지 ‘삐삐’만을 고집했다. 그러나 변화를 거부하는 순간 자신은 어느덧 한방에 논의 주제에서 벗어난다는 생각을 하고 나면서부터, 앞서 체험해 보려고 애쓰고 있다.


올해 초 구입한 스마트 폰을 갖고 검색, 위치기반 서비스, 소셜 커뮤니티 등 익숙지 않은 시도에 열중하고 있다. 시공을 떠나 정보에 손쉽게 접할 수 있고 업무 관련 편리함 등으로 이제는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분명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열리고 있음을 느낀다. 언론이 취재해야 하는 새로운 영역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한편에서는 미디어 기술만 좇다 미디어의 기본적 기능인 ‘저널리즘에 대한 시대적 성찰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스마트 폰 시장에서 과연 스마트하게 살고 있는지? 급격한 변화로 인해 끊임없는 자기부정과 변화를 요구하는 이시대, ‘스마트한 언론인’의 길을 걷기 위한 변화와 적응은 진정 무엇인지 새삼 되물어 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