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시사 보도 프로그램의 폐지 기도는 소탐대실의 전형이다!

 SBS의 시사보도프로그램 <현장 21>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방송기자연합회는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더욱이 탐사보도 기능을 강화하고 외부의 견제를 막아줘야 할 보도책임자가 폐지에 앞장서고 있다는 소식에는 허탈감마저 감출 수 없다.

<현장 21>폐지 이유로 “8뉴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 전환 배치”를 들었다고 하는데, 이는 방송사 뉴스의 경쟁력을 오로지 메인 뉴스 시청률 잣대로만 판단하고 있다는 뜻과 다름 아니다.

지금까지 <현장 21>은 우리 사회를 뒤흔든 수많은 특종보도와 탐사 심층 제작물을 통해 SBS의 뉴스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안팎의 평가가 그렇다. 이러한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없애고 기자 몇 명을 메인뉴스 제작에 투입한다고 방송사 뉴스 경쟁력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는가? 진정 시청률이 올라간다고 확신하고 있는가?

뉴스의 브랜드가치는 이러한 단기적인 처방을 통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메인뉴스와 일반뉴스뿐 아니라 탐사보도프로그램이 서로 공조하고 보완해가며 올바른 보도를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탐사 보도 기능을 축소하거나 유명무실하게 만든 방송사들의 위상이 어떻게 추락했는지 알고 있다. 방송 저널리즘의 위기는 시청률 저하가 아니라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 꼭 짚어줘야 할 사안을 대충 넘어가거나 외면했을 때 더 심화된다.

조세피난처와 관련해 이른바 ‘주류’를 자처하는 방송사들이 탐사전문 인터넷 독립 언론 ‘뉴스타파’를 취재해야하는, ‘기자’가 ‘기자’를 취재해야하는 낯 뜨거운 일도 앞으로 더 자주 벌어질 것이다.

방송기자연합회는 지난해까지 꾸준히 높아진 SBS 보도의 브랜드가치가 근시안적인 판단으로 훼손되거나 떨어지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

보도책임자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한다.

 

2013년 5월 28일
방송기자연합회 

 

성명서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