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키워서 쓰자-지역 기자들의 갈증_창원 MBC 김현 기자



사람은 키워서 쓰자_ 지역 기자들의 갈증



창원 MBC 김현 기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흔히들 기자를 ‘치약’에 비유하곤 한다. 입사할 때만 해도 그나마 무언가로 찼던 머리가 시간이 흐를수록 채워지지는 않은 채 자꾸 짜내기만 하면서 결국 더 이상 쥐어짜도 나올 게 없는 상황을 빗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기사에 반영된다면, 그로 인한 손해는 수용자, 나아가 해당 방송사로까지 미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상대적으로 인력이나 재원이 넉넉한 서울 소재 방송사보다는 지역방송사들의 고질적 현안이기도 하다. 입사 10년차가 되도록 웬만한 지역방송 기자 한 명이 받는 재교육은 평균적으로 수회를 넘지 못한다. 그것도 늘 이런저런 눈치를 봐야한다.


이유는 언급한대로 인력과 재원의 부족이다. 권역 규모에 따라 보통 10여명 안팎의 취재인력을 보유한 지역방송사 현실에서, 시급한 업무 출장 등도 아닌데 재교육을 목적으로 며칠 씩 업무에서 빠진다는 것은 곧 다른 동료에 대한 부담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키사 소속 기자들이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한두 해 씩 해외 연수를 나가거나 하는 모습은 지역 처지에선 언감생심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어렵사리 받은 재교육 내용을 취재내용이나 기사에 반영하는 것도 그다지 수월한 환경은 아니다.


지역방송 기자들의 갈증은 무엇일까? 지역방송 기자들은 각 분야별 전문 보도나 탐사 보도 교육과정 등을 통해 전문 지식 습득도 원하지만, 이를 통해 고급 정보원을 확보하거나 나아가 현재 지역방송 등을 둘러싼 매체환경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 지 등 다양한 정보를 얻고 싶어 한다. 여기서 한 가지 개선이 필요한 점이 있다. 각 단체들이 한해 평균 마련하는 각종 재교육 프로그램은 평균 20여개에 이른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들이 모두 서울에서만 열려, 풀타임 방식이 아닌 출퇴근 형식으로 진행되는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몇몇 수도권 인접 지역방송사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회사들이 출장을 보내는데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차제에 각 기관에서는 교육 공간을 다양화하는 방안 등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를 위해 서울에서 진행할 만한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지역에서 할 만한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또 경우에 따라 권역별로 추진할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필요할 경우 제한적으로나마 설문 등을 받아 특정 교육내용과 공간의 교집합을 도출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기자 재교육 프로그램은 가지 수로만 따진다면 단순히 적다고만 규정할 수는 없다. 때문에 이 같은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회사의 정책적 배려가 우선돼야 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지역방송 입장에서는, 글머리에서도 썼듯이, 기자를 회사발전을 이끌 ‘무형자산’으로 여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역방송 기자 스스로 재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자기 발전을 위한 최소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마지막으로, 방송사 조직은 키사를 중심으로 지국이나 계열, 가맹 형태로 돼 있는 게 일반적이다. 네트워크 전체의 발전이 곧 전국의 수용자들에게 균질감 있는 기사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토대이기도 한 것이다. 나무도 봐야겠지만 숲도 볼 필요가 있음을 짚고 싶다. 옛 말에 사람은 키워서 쓰고, 나무는 켜서 쓴다고 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