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하고 몰염치한 기자협회장 징계를 즉각 철회하라

김진우 기자협회장에 대한 징계가 결정됐다. 사측은 기자협회장에게 성실 의무 위반과
콘텐츠 유출 등을 이유로 감봉 2개월의 중징계를 했다.
특보사장 김인규가 과거 5공 시절 보도한 군부독재정권 찬양 리포트를 외부에 유출해
성실의무를 위반했다는 거다.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모르는 징계 결정이다. 기자협회는 지난해 신임 사장의 언론관을
검증하기 위해 과거 기자 시절 보도 내용을 분석했다. 그 결과 특보사장 김인규는
정치부 기자 시절 5공에 적극적으로 부역한 사실을 확인했다.
과거 행적과 최근 대선 특보 활동을 토대로 김인규 씨는 ‘KBS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지킬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기자협회는 저널리즘의 원칙에 의거한 이 분석 결과를 공론화했을 뿐이다.
사측은 이미 전임 협회장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징계를 계속해 왔다. 김현석 전 협회장은
파면과 정직의 징계를 받고 지역으로 인사 보복까지 당했다.
민필규 전 협회장도 김현석 전 협회장의 파면에 항의하는 대휴투쟁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경고 징계가 확정됐다.

사측이 전 협회장에 이어 이번에 ‘저작권 위반’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유까지 끄집어내서
현 기자협회장에 대한 징계를 감행한 것은 결국 협회를 길들이려는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

기자협회는 정권의 KBS 장악을 거부하는 저항의 몸부림을 계속해왔다.
현 KBS 수뇌부의 비상식적인 조직운영에 맞서 상식의 목소리를 지켜왔다.
이번 징계는 이에 불편해진 사측의 탄압으로 볼 수밖에 없다. 공식적인 조직을 넘어
기자들의 자치조직까지 장악하려는 음모이다.
KBS의 저널리즘과 자존심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인 기자협회를 무력화하려는 잔인한
폭력이다.

사측은 알아야 한다. 이런 유치하고 또 잔인한 방식의 징계로 기자들을 순치할 수는 없다.
기자협회는 이번 김진우 협회장의 부당한 징계, 그리고 전 협회장들에 대한 비겁한 보복에
대해 의연하게 싸울 것이다. 상식이 몰상식을 몰아내는 싸움을 부단히 전개해 나갈 것이다.
사측은 비겁하고 몰염치한 기자협회장 징계를 즉각 철회하라.

2010년 2월11일 KBS 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