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자의 이름으로 김재철을 파면한다!

또 징계다. 방송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올곧은 언론인 박성제 기자와 최승호 피디에게 해고 처분이 내려졌다. 김재철은 이로써 MBC의 이번 파업 중에 정영하 노조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박성호 기자회장을 포함해 6명을 해고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해고 뿐 아니라 역량 있는 여러 피디와 아나운서, 촬영감독 등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김재철이 무식하고 무능하다는 것은 익히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막가파식 행각을 벌일 줄은 몰랐다. 프로그램이 죽든 살든, 시청자가 떠나든 말든, 김재철은 칼 휘두르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칼에 쓰러지는 것은 파업 조합원 뿐 아니라 MBC 그 자체임을 그는 모르는 것 같다.

MBC를 넘어 김재철은 대한민국 언론자유에 크나큰 오점을 남기고 있다. 공정방송을 외쳤다고 해서 언론인이 줄줄이 직장에서 쫓겨난다면, 그런 나라에 민주주의가 살아있다고 그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이 나라 국격에 치명상을 입힐 권한을 누가 김재철에게 주었단 말인가. 더군다나 비리 혐의로 악취를 내뿜는 그가 감히 어떻게 오늘의 MBC를 만들어온 이들을 학살할 수 있단 말인가.

현직 방송기자들의 결사체인 방송기자연합회는 그동안 우려의 시선으로 MBC 사태를 주시해왔다. 사측의 전향적 조처가 나올 것을 기대도 해왔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번번이 무너지고 말았다. 사장의 탈을 쓰고 MBC 파괴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 김재철의 엽기적 대응만이 도를 더해왔다.

특히 김재철이 방송기자 출신이라는 데 대해 우리는 수치심을 감출 수 없다. MBC 사상 가장 더러운 역사를 쓰고 있는 사장이 기자 출신이라니, 그저 땅 속으로라도 꺼져 사라지고 싶은 심정이다. 이에 우리는 단호히 선언하고자 한다.

“방송기자의 이름으로 김재철을 파면한다!”

2012년 6월 21일

방송기자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