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필규 KBS기자협회 신임회장

 

KBS기자협회는 방송기자연합회 소속 9개 지회 중 가장 큰 조직력을 자랑하는 거대조직(?)이다.


타사 기협에서는 보기 힘든 경선을 거쳐 100표에 가까운 압도적인 표차로 신임 회장에 취임한 민필규 기자가 생각하는 기자협회, 그리고 방송기자연합회.




기협 선거에 나선 특별한 이유

 
 =최근 KBS 기자사회가 극심하게 양편으로 나뉜 채, 서로 질시하고 반목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어떤 정치적 단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기자들의 중지를 모아서 협회를 운영한다면, 이런 갈등을 충분히 치유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기자협회라는 단체가 추구해야할 목표는 이루되, 갈등은 최소화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들고 싶다.


위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지 않고 제대로 방송될 수 있는지, 정부나 여당에 대한 유리한 기사만 나가지 않는지, 권력에 불리한 기사가 빠지지 않는지 등의 문제가 기자들에게는 가장 관심일 것이고, 당연히 기자협회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 또 기자들의 권익과 복지를 지켜내고, 친목을 이루는 것도 협회의 큰 역할이라 생각한다. 기자협회는 노조와는 또 다른 세세한 부분까지 구석구석 챙기는 기자들만의 조직 아니겠는가.


  


협회원들 보호가 최우선

 
 =정권이 교체되면서 KBS의 사장 등 집행부가 대거 교체됐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교체된 집행부가 정권에 유리한 기사를 내려고 무리한 시도를 하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최근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통해 정권에 불리한 조직이 축소되고, 비판적이었던 기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등의 좋지 않는 모습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KBS 기자사회를 위축시켜 기사 위축으로까지 연결되지 않는지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 생각한다.


특히 최근 사장 교체과정에서의 불미스런 일로 감사를 받고 있는 협회원들 보호가 최우선 과제다. 비판과 감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게 본업인 언론사가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행동한 직원을 과도하게 징계한다는 것은 그 조직은 이미 죽은 조직이라고 본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첨예하게 나뉘어 있는 KBS 기자사회의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하는 일은 임기 내내 최우선으로 추진해야할 과제이다. 갈등의 원인은 간단하다. 이미 사회는 다양화되고, 가치관, 이념은 분화됐는데, 오직 한 가지 생각만이 선(善)이라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한사람의 열 걸음보다는, 열사람의 한걸음을 추진하겠다.        




요즘 새로 생긴 고민거리

 


 =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몸이 하나밖에 없다는 게 원망스러울 정도다. 갖가지 현안에 치이다보니, 기자협회의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인 뉴스 모니터 등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고 있다. 일처리가 손에 익어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하게 된다면, 강화시킬 수 있는 여력이 조만간 생길 것이다.


우선 현재 제도화되어 있는 보도위원회를 충분히 이용할 생각이다. 시급한 현안에 대해서는 수시로 임시보도위원회를 소집 해, 문제점을 따지고 시정할 것이다. 또 한 달에 한번 열리는 정기 보도위원회에서는 뉴스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따지겠다. 뉴스의 공정성을 위해 협회원들과 함께하는 ‘모니터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정권이 바뀌고 나서 KBS 보도에 대해 안팎으로 우려의 시각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KBS 기자들은 이를 충분히 저지할 힘이 있고, 조직력도 있다.




회원 복리증진을 위한 생각과 고민

 


= 기자들의 복지나 권익은 생각보다 챙길 부분이 많은 듯 싶다. 어떤 부분은 그동안 관심이 부족해서, 또는 알고는 있지만 목소리를 내지 못해서, 타 직종과의 역학관계 때문에, 힘이 모라자서, 또는 체면 등등…여러 가지 이유로 도외시된 측면이 분명 있었기 때문이다.


조직개편, 징계, 프로그램 개편 등 일단은 코앞의 숙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지만, 추후 회원들의 복지문제도 세심히 돌볼 계획이다. KBS의 경영사정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걸림돌이긴 하지만, 돈을 들이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복지 문제는 당장 해결하고, 기타 재원이 소요되는 부분은 차츰차츰 해결할 생각이다. 선후배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친목 야유회라든지, 기자들의 복지와 권익 문제 해결 등 그간 뒷전으로 밀렸던 일들도 하고 싶다.


    


방송기자연합회의 수석부회장으로서


= 방송기자연합회는 방송 기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이익을 대변하며, 활동 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본다. 해외 연수 등 방송기자를 위해 여러 복지사항을 챙기는 것에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가장 큰 고민은 방송기자가 과연 어떤 점을 고민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예를 든다면, 급변하고 있는 언론환경. 방송환경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세미나, 연구, 연수 등을 추진하는 것도 방송기자들 위한 좋은 아이디어일 것으로 본다.
조직은 만들어졌고, 회원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느냐를 적극 발굴해 추진하는 일만 남았다. 그러다보면 방송기자연합회가 방송기자들의 구심점이 되지 않겠는가.




초년의 순수성을 언제까지나 지키고 싶다

 


  = 15년 정도의 기자생활동안 주로 사회부, 시사프로그램, 기타 경제부 등에서 근무했다. 가장 보람을 느꼈던 곳은 사회부 등지에서의 고발 기사 취재 때와 시사프로그램에서 제 목소리를 낼 때였던 것 같다. 기자가 비판적인 목소리를 잃고 권력에 동화되거나 조직에 수능하기 시작하면, 기자로서의 생명은 끝이라 생각하고 있다. 기자 초년병 때의 고민과 순수성을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언제나 이 고민은 내 곁을 떠나지 않는 화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