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한가? 그렇지 못하다면, 바로 잡으라!

KBS 사측이‘지역 발령 인사 파문’해결에 나서길 촉구하며

KBS가 새해 벽두 갑자기 전 KBS 기자협회장을 역임했던 김현석 기자를  춘천으로 발령 냈다. KBS는 김 기자에 대한 지방 발령을 앞두고 본인에게  아무런 사전 통보도, 그리고 사전협의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회사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오던 기자에 대해 통상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기인사철도 아닌 때에 갑작스레 지방발령을 내는 것은 모양새가 떳떳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당인사라는 오해의 소지가 높을 수밖에 없다.

김현석 기자는 지난 2008년 KBS기자협회장을 역임하면서, 정권이 무리하게  정연주 전 사장을 해임하는 등의 일련의 사태 와중에서 기자들을 대표해 투쟁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현재도 회사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원행동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런 행동 때문에 지난해 정직 4개월의 중징계까지 받아야 했던 감수해야했던  불운의 기자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회사에서 보면 회사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미운털이 박힌’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회사에 비판적인 기자를 지방으로 보내면서 KBS는 자신들이 마련한  인사기준마저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KBS의 ‘직종별 순환전보 기준’을 보면,  기자를 본사에서 지역으로 내려 보낼 경우, 입사 후 7년 이내의 지역근무 경험이 없는  경우로 한정하고 있다. 그러나 김 기자는 이미 입사 16년차로, 지역 근무 경험도 있어서  지역발령 대상이 아니다. 만약 이 순환인사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도 문제이다.  KBS는 지역에 따라 직원을 선발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을 벗어나는 전보 인사를 할 경우  본인과의 사전협의를 거치거나, 불가피한 사유를 설명하는 등의 사전 절차를  거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김 기자에 대한 지역 발령은 이러한 통상적인 절차를 생략한 인사로 ‘회사에  비판적인 인물을 지역으로 쳐낸다’는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만약 징계성 인사라면  떳떳하게 그 사유를 공개하고 기자들에게 동의를 구하라. 그럴 수 없는 인사라면  ‘부당인사’로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 인사 때문에 KBS기자협회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제작거부를 논의하는  상황이 또다시 도래하고 있다. 또다시 회사와 기자들이 대척점에 서서 갈등하고,  분열하고, 결국 파국으로 치달을 것인가. 또다시 기자들이 다치는 것을  사측은 방관할 것인가.  사측이 먼저 대화에 나서라. 왜 이런 인사를 했는지 투명하게 밝히고, 기자들을 설득하라.  그러고도 설득할 수 없으면 이번 인사를 합리적으로 바로잡는데 나서길 촉구한다.

2010년 1월 6일 방송기자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