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유발자이자 윤활유가 되고 싶다-OBS 이동민 기자

 회사나 보도국에‘일’이 터지면 덩달아 바빠진다. 현 회원 수 50여명, OBS보도국 평기자 대부분이 가입하고 있다는 뜻이다. 스스럼없이 자신의 의견을 적시할 수 있는 곳, 바로 온라인 속 OBS기자들의 세상 다음카페(cafe.daum.net/obsgihyup)다. 여느 회사처럼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도 있지만 좁은 듯 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관심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해 주는 이 곳은 어느새 기자들의 맘 편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카페 운영자인 이동민 기자는 90년대 초반 케이블방송의 카메듀스(카메라기자+프로듀서)로 방송에 첫발을 내 디딘 후 94년 부산방송을 거쳐, iTV에 경력기자로 입사했던, 어느덧 고참 소리를 듣는 카메라 기자다. 현재 OBS 기자협회 감사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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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관리자라 해서 6년차 정도의 젊은 기자로 생각했다.


‘하고재비-하고 싶어 나서는 사람’는 아닌데 오지랖인지 사람을  좋아해서인지 ‘모둠’이 좋다.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면 절대 마다하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고. 내 몸 좀 바쁘고 희생해서 많은 사람에게 득이되면 남는 장사지. 속해 있는 모둠이 많은가. 작년까지만 해도 조기 축구회 총무를 맡았었고, 산악회 까페도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 예전 iTV시절엔 스키동호회를 만들어 사내에 스키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지금은 광화문 정부청사 외교통상부에 출입하고 있는데, TV기자실 간사를 맡았다. 아침마다 5시 30분에 집을 나선다.


출근이 빠르다. 특별한 이유라도.
길이 막히지 않는 시간이라 수원의 집에서 광화문까지 30분 정도밖에 안걸린다.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고 작년 8월인가 9월에 총리와 함께 기자단의 중앙아시아 출장이 계기가 되었다. 새벽에 사우나엘 갔는데, 옆 헬스장에 총리께서 운동중인 것 아닌가. 경호원 말로는 하루도 거르지 않으신단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셨던 거다. 그 순간 나도 한국 돌아가면 ‘아침형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야겠다고 결심했다.

아침형 인간이 된후 장단점 이라면.
취미를 키울 수 있는 여유도 생기고, 제일먼저 나와서 기자실을 정리해 둘 수도 있고, 운동도 할 수 있다. 처음엔 물론, 꾸벅 졸기도 했다. 지금은 아침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아침상을 차려두고 가뿐하게 출근할 정도다.




믿거나 말거나 같다.


못믿겠는가? 요리가 취미다. 해보니 아주 즐거웠다. 자신 있는 요리도 몇 가지 있고, 비빔국수 소스는 나만의 비법도 있다. 일요일엔 가족들에게 작은 요리라도 ‘대접’하려 노력 중이다. 나 스스로도 이리 잘할 줄 몰랐는데…. 소질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씩 은근슬쩍 ‘자뻑’한다. 아이들이 엄지를 치켜들고 “아빠 끝내 줘요”하는데, 얼마나 엔돌핀 도는 소린지는 들어본 사람만 알 것이다. 아빠가 먼저 챙기면 집안 분위기가 아주 화목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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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지기 또한 ‘챙겨주기’의 연장인가.


iTV에서 OBS로의 새탄생 까지 약 2년 반 동안 ‘직장’이 사라졌던 기간이 있었다.


출퇴근하는 모든 사람들이 부러웠던 절절한 시기다. 내가 소속된 곳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 지. 그래서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디지털 시스템의 도입으로 회사 밖에서도 프로그램을 충분히 제작할 수 있는 시대인지라 사람들이 모니터만 본다. 옆 사람에게 관심을 별로 두지 않는다. 인간미 실종의 시대라 할까. 특히 기자들은 각 현장에 흩어져 있을 수밖에 없어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하고, 안부를 전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다. 나만 봐도 수원에서 광화문으로 왔다갔다 하다 어쩌다 한 번 회사에 들어가는 생활이지 않는가.




인터넷의 달인같다. 컴퓨터 사용이 능수능란한지 궁금하다.


컴퓨터 잘 몰라도 카페 운영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아까도 말했지만 이미 산악회 카페를 운영해 본 적도 있고 해서 쉽게 맘먹을 수 있었다. 그래! OBS기자협회 카페를 만드는 거야! 그런데, 같은 생각을 가졌던 ‘누군가’가 만들어둔 기자카페가 이미 있더라. 개점휴업 상태였지만, 구태여 다시 만들 필요 없겠다 싶어 작년 중반쯤에 양도 받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일단, 카페지기가 된 후 대문과 메뉴 등을 대폭 손보긴 했는데, 역시 문제는 회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낚시밥 던지는 일이었다.




하루 방문객 수는.


사실 별다른 일이 벌어지지 않으면 출석 체크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회사나 보도국과 관련한 이슈가 있는 날은 평기자들이 다들 한 번씩은 왔다 가는 것 같다. 가장 인기 있는 게시판은 역시 ‘익명방’이다. 자칫 댓글 싸움이라도 일어날까봐 한 번씩 가슴 졸일 때도 있었지만.




익명게시판은 진짜 익명인가.


누가 글을 올렸는지 카페관리자도 알 수 없다. 대강 추리할 수는 있지만 ‘확신’할 수는 없을 정도. 본인만 안다. 하지만 인신공격성 글이나 너무나 ‘직설적’이어서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글이 올라왔을 땐 가능한 한도에서 추리를 하고 탐문도 해서 ‘원글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수정하거나 내리기도 한다. 지금까지 그런 필터링 역할이 두 번 정도 있었다.




기자들 속성상 자기글에 대한 애정이 클텐데.


내가 년차가 좀 되는 선배라는 게 종종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사전에 충분한 이야기를 통해 오해를 풀었을 때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무척 조심스러운 역할이다. 최근 가장 인기 있었떤 게시물은. 얼마 전 보도국 단합대회 사진을 찍어 카페에 걸어뒀다.


세수하는 모습부터 노래 부르는 모습, 시상 주변풍경 등을 세세하게 찍어 올렸는데 인기가 꽤 있었다. ‘다음 단합대회에는 꼭 참석해야지’라는 동기유발 요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카페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출장지에서의 모습이나 휴가 다녀온 모습도 좀 올려줬으면 싶은데, 출장의 경우 업무로만 생각하고 가족들의 모습은 사생활이라 생각하는지 잘 올리지 않는다. 사람 사는 냄새가 풀풀 나는 가족적인 분위기의 카페가 되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그래서, 이슈 없이 조용할 땐 재미난 글이나 사진을 많이 올릴 계획이다. 뭐 낚시밥이라 해도 좋다.




챙기기만 하다 보면 억울하다는 생각은 안드나.


푸핫(너털웃음)…타고난 성격이 그런 걸 어찌하누. ‘숨어있는 사람들’의 노력봉사를 알려 주고 싶어서 정면보다는 측면의 앵글에도 신경쓰고 있다. 이를테면 비하인드 스토리를 올리는 것이다. 밥상에 올리는 상추잎 하나에도 쭈그리고 앉아 씻어 접시에 담는 사람들의 노고가 담겨있다. 그 사람이 선배일수도 있고 후배일수도 있고, 동기일 수도 있다.




카페지기하다 깨친 운영의 묘미라면.


카페는 소통 뿐만 아니라 여론조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공간이지 싶다. 자신이 쓰고 다시 한 번 읽어보기 때문에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속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놓을 수 있게 하려면 일단 편안한 분위기여야 가능하다. 회원가입대상에 팀장급 이상은 가입제한을 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대문 한 번 바꾸는 것을 관리라고 할 수는 없다.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윤활류’가 되고 싶다. 말하자면 ‘동기유발’ 역할. 사실 이게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 다닌다.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카페가 활성화되고 커져서 기자들 뿐 아니라 보도국 내의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공간이 된다면 원이 없겠다.(웃음) 그렇게 키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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