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빅뱅시대」방송보도와 방송기자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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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MBC 최혁재 기자(1994년 MBC입사, 정보통신 담당 기자, 현 정책기획부), mbn 윤석정 기자(2005년 mbn 입사, 현 산업부), YTN 이승훈 지회장(1994년 YTN 입사, 현 YTN 라디오, 방송기자 편집위원장), SBS 권태훈 기자(1994년 SBS 입사, 현 일본 동경대학 연수 중), 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주) SK커뮤니케이션즈 미디어책무위원회 위원장), KBS 이효연 기자(2006년 KBS 경력 입사, 현 KBS 목포방송국 순환근무 중 )


일시: 2010년 8월 11일 오전 11시
장소: 방송기자연합회 회의실
사회: 이승훈 YTN 지회장 / ‘방송기자’편집위원장
참석자 : 최혁재 기자(MBC), 권태훈 기자(SBS), 이효연 기자(KBS), 윤석정 기자(mbn), 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블로그,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 네트웍서비스)들은 기자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저널리즘의 영역에 시청자와 독자를 직접적인 뉴스생산자로 등장시켰다. WWW(world wide web)으로 대변되었던 온라인 충격은 한세대가 채 가기도 전에 디지털 폭풍으로 다가와 현재를 살고 있는 모두에게 또 다른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근 2년간 YTN을 시작으로 KBS와 MBC 등 방송기자들을 비롯한 언론인들에게 파업이나 제작거부투쟁 그리고 해고와 해임, 파면, 정직 등은 여전히 낯설지 않은 단어로 남아, 예전 아날로그 시대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2010년의 중반을 훨씬 넘긴 현재, 방송기자들은 ‘무엇’의 ‘어디쯤’에 있는 것인가. – 편집자주


이승훈(이하 사회): 현재 연합회 YTN 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방송기자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순간순간 떠오르긴 했었는데, 주변의 동료들과 함께 나눠보진 못했던 것 같아요. 방송기자연합회 기관지 창간을 기회로 이런 자리가 마련되어서 참 좋습니다.


오늘 이 시간 ‘방송기자’ 바로 우리 자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보도록 합시다. 반갑게도 참여자 중 제 동기가 두 명이군요. 우리 1994년 그때 언론사 입사를 준비했었죠. 생각나세요? 전 그해 여름이 무척 더웠던 것이 생각납니다. 방송기자를 하고자 했던 이유가 뭐였더라.(웃음)



권태훈(이하 권): 당시 권력에 대한 감시자로서 언론의 역할에 대한 매력은 상당히 컸죠. 언론이 사회변화의 주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으로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도 꽤 인기직종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당시는 방송사와 신문사 채용시험이 대부분 비슷했기 때문에 딱히 ‘나는 방송기자가 되겠다’, 아니면 ‘신문기자가 되겠다’는 것보다는 ‘기자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언론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다수였던 것 같아요.



사회: 맞아요. 82년~83년경엔 언론 하면 신문을 떠올렸죠. 80년대 후반이후 90년대 초반에야 방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방송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최혁재(이하 최): “세상을 바꿔보자”라는 뜨거운 목적의식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제도틀 속에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은 언론이라고 생각했어요. 얼마안가 ‘세상에 휘둘리는구나…’로 바뀌었지만.(웃음) 기억나세요? 우리들이 입사하자마자 성수대교 무너지고, 삼풍백화점 무너지고. 이리저리 쫓아 다니느라 뭘 생각할 겨를도 없었잖아요.



사회: 그럼 지금은 어떤가요?



최혁재: 얼마 전 회사가 리프레쉬 캠페인 차원에서 옛날 입사지원서를 보여주더군요. 정치부나 경제부 대기자가 되고 싶다고…, 세상에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해서 세상을 바르게 돌아가게 하고 싶다라고 쓰인 ‘희망사항’을 읽을 땐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얼굴에 약간의 홍조)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 것인지….(겸연쩍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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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재 “‘세상을 바꿔보자’에서 ‘세상에 휘둘리는 구나’로…”

이효연(이하 이): 어렸을 적 부모님이 전세방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실 때, 대출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실 때, 의료보험 등의 문제가 우리 집 만의 문제인줄 알았는데, 크면 클수록 비단 우리 집 만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고민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것을 내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직업이 기자였구요. 저에게 ‘기자’는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사회: (이효연 기자를 바라보며) 아주 현실적이네요. 그렇다고 우리세대와 고민의 본질이 다른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좀 더 구체적인 것이라고 하는 게 맞겠죠.



이: 저에게 매체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지만, 신문에서 3년차 기자가 되었을 때 뭔가 변화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지요. 방송기자를 하다 보니 직접 보여주는 것의 힘이라든가 사회적 역할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깨달아 가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어쨌든 지금도 기자생활은 할 만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정치적인 상황과는 별개로. 결론은 방송기자는 매력 있습니다.(웃음)



사회: 매력 있는 방송기자들도 트위터 모르면 바보되는 것 ‘순간’이더군요. 가로본능(2005년 휴대전화 액정화면을 수직 수평으로 바꿀 수 있는 일명 ‘가로본능폰’ -편집자주)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저 같은 사람도 있는데 말이죠.(웃음+심각) 이런 사회적 네트워크의 변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끼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윤: 기자가 되기 전 제가 인터넷에 올렸던 글을 도용당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는 전문가에게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는데, 기자생활 하다 보니 참으로, 제 글을 슬쩍 훔쳤던 그 기자의 수준이 한심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런데요, 반대로 스포츠 동호회나 블로터 닷넷같은 전문 블로거들, 이런 분들은 거의 그분야의 전문가이시잖아요. 이런 분들이 제 기사를 보고 저를 비웃을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이 갑자기 팍 드는데,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최: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사실은 별게 아니에요. 싸이월드 아시죠? 이것이 미국판의 트위터고 페이스북이라 생각하면 어렵지 않겠네요. 규모는 다르지만, 규모에 압도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애플에서 히트친 아이폰 모델이 사실 몇 년 전 일본 NTT모델에서 연유됐다는 것을 아세요? 시작이나 규모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이 상호 ‘직거래’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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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찬 “저널리즘 환경은 급변하고 있지만 위기가 방송기자의 목전에 다가온 것은 아니죠.”



권: 90년대 들어 인터넷에서 기사검색이 되니까 방송기자들의 업무량도 그만큼 더 늘어났던 것 같아요. 이전에는 방송용 테이프로 녹화해서 보지 않는 이상 일반 시청자들은 방송기사의 진실성을 검증하는 게 쉽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방송기사도 기록으로 남게 됐고, 그만한 기사작성이면 화면편집에도 더욱 신경을 쓰게 됐죠. 과거엔 스탠딩 빼놓고 기사내용이 대동소이했던 취재 관행도 있었는데, 인터넷에 동영상이 올라간 이후 불가능해졌지요. 그런데, 지금은 DMB에 Twitter, 실시간으로 달리는 댓글 등으로 속보를 중요시하는 방송언론 환경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 SNS를 통해 뉴스의 시발점이 바뀌고, 뉴스의 전달 유통 경로가 단순화되고, 시청자들이 뉴스 메이커, 전달자, 해석자, 감시자, 제보자 역할까지 하고 있지요. 그런데, 미국에서 뉴스소비형태조사를 해보니 (2010년) 60% 가까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같이 보고 있더군요. 소셜네트워크가 단문서비스이고, 헛소문도 (오보)뉴스 처리되다보니 결과적으로 중요해진 것은 신뢰도인 것 같습니다.



이: 미디어의 홍수속에서 피곤함과 고단함을 시청자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인터넷에 난리가 났는데 사실인가요? 좀 알아봐주세요.”라고 시청자게시판에 글이 올라오는데, 넘쳐나는 정보의 흐름속에서 뭐가 진실인지 알고 싶어하는 시청자의 욕구도 커지고 있다는 반증아닐까요.



윤: 방송기자의 장점에서 미래를 봐요. 방송기자의 특징은 그림이잖아요. 통신과 함께 살아남을 것은 그림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KBS신입사원 공채했죠? 기자 PD를 통합하여 뽑았다면서요? 그것은 전문적으로 그림을 다룰 수 있는 기자를 찾는다는 뜻 아닐지! 그림과 취재를 함께하는 방송기자, 이점이 신문기자 보다 생명력 있는 이유라고 봅니다만.



양승찬(이하 양): 뉴미디어 환경으로 변화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방송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요. 신문미디어와 비교해서도 그렇고 재정적 직업적 안정도를 봤을 때 방송기자나 방송사의 목전에 위기의 순간이 다가온 것은 아니지요. 그런데 문제는 저널리즘 환경과 관련된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는 현실인데, 저널리즘 성격의 변화를 이미 제도화 되어있는 매스미디어가 수용해야할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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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재 “소셜 네크워크 서비스들은 상호 직거래… 이점이 핵심”

 



사: 저널리즘 성격의 변화를 말씀하셨는데, 중요한 것은 진실이 아닐까요.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블로거가 저널리스트인지는 좀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책임감의 영역에 있어서요. 이를테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많은 블로거들의 의견을 봤는데요, 대부분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아님 말고 식의 내용도 있구요.



양: 인터넷, 소셜미디어에 대한 저널리즘 보고서를 쓰면서 저널리즘 양태의 변화를 저는 이렇게 요약했어요. 시민이 참여해야하는 참여저널리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얘기하자는 형식의 대화저널리즘, 그리고 기존 매체로는 안되겠다는 목적의식을 지닌 대안저널리즘. 이 세가지 속에서 무엇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일 것 같습니다만, 환경 자체가 기존의 미디어매체들에게도 발전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 발전의 여지보다는, 사실 ‘위기’라는 단어가 더 자주 들립니다.(웃음) 방송기자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 중 방송기자를 진짜 괴롭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되묻지 않을 수 없네요.



권: 새로운 통신수단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자들도 공부하지 않고, 과거의 취재관행에 안주할 수만은 없는 환경에 처하게 된 것 같습니다. 반면, 테크니컬한 부분이 지나치게 강조되다 보면 기자들이 새로운 미디어에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들어요. 그리고 방송뉴스의 절대량이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것도 기자들의 창의적인 취재를 어렵게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사실 젊은 기자들 일 하나는 정말 잘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팩트를 하나하나 취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겠지만, 조각난 팩트를 모으고 아젠다를 만드는 것은 검증받은 언론사밖에 할 수 없지요. 그래서 방송사의 중립성이 더욱 필요한 것일테구요. 진실을 취재하다보면 보이지 않는 손의 존재를 느낄 때가 있는데, 이런 느낌까지도 전달할 수 있다면 훨씬 보람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권: 요즘 중계차도 잘 타고 마이크도 잘 잡고 편집도 잘하고 등등 팔방미인형 기자들이 많죠. 한편으로 잘한다 싶으면서도 가끔씩은 기자가 아닌 직장인처럼 움직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지요. 방송사내에서 큰 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고, 요즘은 데스크가 시키는 것을 군말 없이 제작해 오는 주문형 기자들이 세칭 ‘이쁨’을 받는 경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사: 자사의 영향력을 위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어요. 그 경우 기자가 아니라 직장인 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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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저 같은 ‘가로본능폰’세대는 어쩌라고…”



권: 또 언론사간 경쟁도 치열해 지면서 사회감시와 사실 전달이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보다는 기자들이 자사 이기주의 대변자로 대동되는 사례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최: 방송사의 기자면 예전엔 방송기자였는데, 일의 고갱이를 보면 동영상으로 뉴스를 만들어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방송기자인 것 같습니다. 플랫폼이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은거죠. 예전에 기자는 언론사를 떠나면 기자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전문성과 크레딧 신뢰도가 있으면 나가서도 방송기자를 할 수 있지요.



양: 아주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포맷이 있는데, 바로 신문들의 포맷입니다. 그런데 방송도 오십보 백보인 것 같습니다. 스텐딩 포맷을 잘한다고 전문적인 것은 아니잖아요. 다른 미디어에서 나오는 것과는 다른, 다양한 의견을 보여줘야 하는 데. 그 방법은 어디에 있을까요? 뉴스 외에 또 다른 부분에서 기자가 해야 할 일은 없는 것일까요?



윤: 방송뉴스를 보는 시청자는 상당히 불친절해요. 좋아하는 것만 보거든요. 흥미가 없으면 언제든 가차없이 채널을 바꿉니다. 심지어 같은 뉴스도 끝까지 보질 않지요. 이들을 잡아두기 위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양: 우리사회에 뉴스를 다루는 기관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정책자들의 판단인 것 같구요. 뉴스가 얼마만큼 가치가 있고 재정적인 안정을 주고 사회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지는 평가가 엇갈리는 부분이지요. 신문미디어가 고품격정보로 인터넷 유료화 등을 추진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뉴스아울렛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좀 더 두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 원래 보도본부가 돈벌어오는 곳 아니잖아요. 만약 뉴스를 가지고 돈 벌려면, 지금 뉴스랑은 달라져야죠. ‘섹시’하게 만들어 뉴스로 돈을 번다? 에이~.(웃음)



윤: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경쟁력을 말씀하신 것이죠, 교수님? 제가 방송에 몸담게 된 결정적 이유가 그 때문이었어요. 언론이라는 말조차 50년 100년 안에 사라질 수 있지만, 인간이 사회국가를 구성하고 살아가는 한 영향력을 미치는 조직은 있을 것이고, 사회적인 영향력의 측면에서 방송기자가 영상의 힘 때문에 더 경쟁력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권: 영향력이라고 하는 것은 시청자의 소구력이 높다는 것인데, 소구력은 방송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의 힘이 크게 작용하지요.



이: 그래서 언론의 정치적 중립성이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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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우리업의 본질은 공적서비스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의견도 내고 저항도 하는 것이지요. 일전 MBC 기자들의 90%가 제작거부에 들어간 적도 있고, KBS도 기자와 PD가 주축이 된 새 노조가 요번에 장기간의 파업투쟁을 했구요. 기자로서의 자존심, 정치적 공정성 자체가 핵심인 것이지요. 그걸 버리면 시청자들로부터 버림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윤: 이전 방송사 기자는 어느 방송사의 방송기자일 뿐이었지만, 개인 트윗 블로그 등 나를, 개인을 알릴 수 있게 되었지요. 개인브랜드화, 스타기자가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인 것이죠. ‘KBS의 누구’가 아니라 ‘누가 진행하는 KBS의 무엇’이 되는 건데, 플랫폼이 많아질수록 시청자들은 스타를 찾게 될테고, 이런 면에서 방송기자 개인의 사회적 영향력,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고 봅니다. 사실, 방송기자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무너진 지 오래되었잖아요.



권: SBS가 올해 연봉제로 신입사원을 뽑습니다. 만약 연봉제가 정착된다면 취재방식도 과거와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옆에서 도와주는 취재, 협업이나 집단취재가아니라 개인에게 쏠리는 형태의 방송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최: 미국 언론사에서 경제부에 속해 연수한 적이 있는데 먼저 아이템을 말한 사람이 그 기사를 쓰는 시스템이었지요, 당연히 협력취재라는 개념도 없었어요. 공채도 없고, 나름 자기 전문분야가 있기 때문에 경력으로 왔다갔다 하더군요.



사: 전문화와 전문기자제는 같은 말인가요?



최: 전문기자제는 4~5년 전 이야기에요.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없는, 유행처럼 도입되었다 바람처럼 사라졌죠. 전문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알아서 역량을 쌓아야 하는 시스템이라 항상 일에 치여 있는 기자들에게 뿌리내리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의학 전문 기자’정도만 남아 있구요.



사: 연봉제 도입, 모든 방송사의 똑같은 뉴스포맷, 비슷한 내용…. 이런 상황에서 종편이 생기고, 방송사업 또한 사양길이라 하니까, 옛날 무가지처럼 망하는 것 아닌가 우려도 됩니다.



최: 방송뉴스산업과 방송산업은 다릅니다. 방송산업 자체는 어렵지 않겠죠. 플랫폼이 많아 지니까 컨텐츠를 찾는 곳도 많아질 것 아니겠어요. 단지 표현할 수 있는 권리, 사실을 알 수 있는 권리, 이게 많이 위축될 것 같아 우려스러운 것이죠.



이: 지금의 상황으로 전체를 일반화 시킬 수 없다고 봐요. 사실 스타기자는 하루아침에 뜨지요. 어느날 갑자기.(웃음) 그러나 아젠다를 만드는 것은 조직입니다. 조직에서는 누구든 일부일 뿐이에요.



양: 우리사회의 공영방송 시스템은 매우 긍정적인 시스템이에요. 공공영역 강조하는 외국의 학자들은 우리나라의 시스템에 대해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윤: 저희 분위기는 24 시간을 새로운 뉴스로 채운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어느 한 시점서부터 한 시점까지 같은 뉴스를 반복하게 되는데, 시청자를 잡아두기 위해 포맷의 다양화를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외국처럼 기자들이 중계차가 아니라도 현장에 간 기자들이 직접 찍어 올리고, 앵커가 진행하며 실시간으로 답변하고, 출연한 전문가에게 질문하는….시청자들에게는 라이브로 보여지면서도 심층보도를 할 수 있는 포맷들을 적용해보고 있습니다.



양: 방향성이 반영되는 뉴스, 국민들은 똑똑하지요. 그래서, 정보를 생산하는 조직이 더 탄탄해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좋은 정보, 획일화되지 않은 정보를 생산해 낼 뉴스아울렛에 대한 수요는 있거든요. 공영방송 시스템 하에서 정치적 중립성,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을 방식을 고민하며 뉴스를 생산해 낸다는 그 자체에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시니 든든합니다. 케이블 또한 공중파에서 시도하지 못한 여러 부분을 시도하고 있다하니, 어쨌든 서로간의 영향이 긍정으로 작용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사: 모두들 열심히 살고 있군요. 서로 간 이야기하지 못했을 뿐 방송기자로서, 방송보도의 미래를 항상 고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여럿이 같은 주제를 놓고 고민하면 많은 문제들이 풀릴 것으로 기대하구요, 오늘 좋은 자리를 만들어 주신, 본인의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정리 :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