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MBC 기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지 말라!

[성명서]

MBC 기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지 말라 !

– 최근 잇따른 ‘표현의 자유’ 침해를 규탄하며

기자의 의무이자 권리인 ‘표현의 자유’가 노골적으로 침해받고 있다.
그동안 언론 민주화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MBC 내부에서 기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다.

세월호 가족들을 폄훼하는 리포트가 방송되기 직전에 동료들에게 ‘이런 리포트가 나가도 되겠느냐’고 의견을 물은 기자가 인사위원회 징계에 회부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실명으로 회사를 비판하는 글을 남긴 PD는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데스크급 기자 면접에서는 지원자들에게 “당신은 보수냐? 진보냐?” “누가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등 사상검증이나 다름없는 질문이 이뤄졌다.

이쯤 되면 유신시대를 넘어 거의 일제 강점기에 버금가는 ‘표현의 자유’ 탄압이다.

방송기자연합회(회장 전동건)는 방송기자의 공정한 사회적 역할 수행과 방송 보도의 발전을 위한 현직 방송기자들의 직능단체이다.

그렇기에 방송의 공정한 사회적 역할과 방송 보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회원인 방송기자들의 ‘표현의 자유’가 절대적인 전제조건임을 천명한다.

이 ‘표현의 자유’는 국민이 직접 보게 되는 방송의 결과물은 물론, 방송이 이뤄지기까지 언론사 내부에서 일어나는 치열한 토론의 과정에서도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

언론사 안에서 기사를 놓고 벌어지는 선후배간의 논쟁, 특히 데스크와 취재기자의 토론은 예로부터 건강한 언론사 문화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으나, 방송이 권력에 장악된 어느 순간부터 이같은 토론 문화를 찾아보기 어렵게 돼 버렸다.

방송기자연합회는 언론인들의 건강한 의사 표현에 가해지는 보복성 징계에 반대하며, 앞으로도 기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어떠한 시도에도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기자라면 옳은 말을 해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배웠다.

2014년 6월 2일

방 송 기 자 연 합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