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KBS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에 정중히 답하라!

 

KBS의 1~3년차 막내급 기자들이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해 사내 게시판에 잇달아 글을 올렸다.

 

“팽목항에서 KBS로고가 박힌 잠바를 입는 것조차 두렵다”
“우리는 현장에 있었지만 현장을 취재하지 않았다”
“왜 우리 뉴스는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가”

 

이들의 절규는 이번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해 국민들이 보는 국가재난주관방송사 KBS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를 탈피하려는 기자들의 치열한 반성과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기자들의 이런 문제제기에 대한 KBS 상층부의 반응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떨칠 수 없다.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은 후배 기자들의 외침에 진지하게 고민하기는 커녕 문제제기의 방식을 꼬투리삼아 애써 평가절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보고 문제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앞서 지난 2일 길환영 KBS 사장은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다른 언론사의 오보나 선정적 경향과는 달리 (KBS는) 사회 중심추 역할을 해냈다”며 자화자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반성과 개선을 촉구하는 일선 기자들의 외침을 외면하는 KBS 상층부에 묻고 싶다.

 

KBS의 주인은 누구인가?
KBS가 왜 제대로 재난보도를 못하느냐고 질책하면서 다른 방송으로 채널을 돌리고 있는 시청자와 국민이 주인이 아닌가?

 

KBS 보도본부가 뒤늦게 “젊은 기자들의 이런 현상은 KBS의 건강성과 투명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힌 것은 만시지탄이 있지만 내부의 문제제기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다만, 이것이 막내급 기수들의 성명이 다른 기수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임시방편이 아니기를 바란다.

 

언론이 이 사회를 향해 바른 소리를 전달해야 하듯이, 언론사 내부에서도 기자들이 바른 소리를 내야 그 조직은 건강한 조직, 살아있는 조직이 될 수 있다.

 

방송기자연합회(회장 전동건)는 세월호 참사 보도로 인한 국민들의 방송 불신이 심각하며, 방송의 공신력을 회복하기 위한 기자들의 반성과 노력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재난주관방송사인 KBS가 전혀 재난방송을 주관하지 못했다는 국민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제기된 KBS 젊은 기자들의 목소리는 국민과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이다.

 

KBS 상층부도 KBS에 쏟아지는 사회적 질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일선 기자들과 함께 공신력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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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송 기 자 연 합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