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선출직 공직자의 언론 대응이 고작 형사 고소인가?

 

 

권영진 대구시장이 최근 대구 MBC 앵커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다고 한다. 권 시장은 대구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앵커가 지난 4월7일 방송에서 “‘초기 대응이 성공적이어서’, ‘전국적인 대유행을 대구에서 막았다’고 자화자찬한 시장의 발언에 대해 동의할 수 없으며, 대신 늑장 대처 때문에 대구에 코로나19가 확산했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는 것”이라고 말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고 한다. 또한 형사 고소와 함께 언론중재위원회에 이 발언이 ‘허위 내용’을 담고 있다며 제소까지 했다고 한다.

 

전국 3천여 명의 방송기자들의 협회인 방송기자연합회는 언론을 대하는 권영진 시장의 이러한 행태에 분노를 넘어 서글픔마저 느낀다. 물론 비판을 받는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다. 만일 보도나 논평에 문제가 있다면 항의와 수정, 그리고 반론을 요구하면 된다. 우리 회원들에게 소통 채널은 늘 열려있다.

 

언론에 불만이 있다고 형사 처벌을 통해 이른바 혼을 내주겠다고 하는 식의 대응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출직으로 광역자지단체의 장을 맡은 공직자가 보여서는 안 될 일이다. 이건 정상적인 항의가 아니라 언론탄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영진 시장에게 충고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고소와 제소를 취소하고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항의와 반론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우리 방송기자연합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권 시장의 대응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연합회는 끝까지 대구 MBC 지회와 함께 할 것이다.

 

 

2020년 5월 7일

사단법인 방송기자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