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그래도 언론자유를 향한 우리의 꿈을 막지 못합니다

그래도 언론자유를 향한 우리의 꿈을 막지 못합니다
– YTN 해직기자 판결을 비판하며

대법원이 가서는 안 될 길을 가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오늘 YTN 기자 3명의 해고가 정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의 해고를 확정한 것입니다. 대법원은 오늘 판결로, 위축될 대로 위축된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를 더욱 더 무너뜨렸습니다.

이들 YTN 해직기자들은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아닙니다. 자기의 욕심과 이익을 위해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도 아닙니다. 단지 방송기자의 직업윤리에 충실했던 사람들입니다.

부당한 일에 대해 잘못됐다고 외쳤을 뿐이고, 언론의 중립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문제제기를 했던, 그야말로 기자의 직업윤리를 충실하게 지켰던 기자들입니다. 대법원에게 묻습니다. 방송의 중립이 정치권력에 의해 분명히 훼손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가만있어야 합니까? 직업윤리에 충실한 기자라면 권력을 추종하는 거짓 방송이 되는 걸 보고도 가만있을 수 있겠습니까?

대법원이 해고를 확정한 3명의 YTN 기자들은 회사에서 성실하게 일했고, 일을 잘했던 능력 있는 기자들입니다. 이들은 방송이 중립성을 잃으면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간다는 위기의식과 기자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정치권력이 YTN를 장악하려는 시도에 맞섰을 뿐입니다. 우리 한국사회를 위해 공적인 일을 한 것입니다. 이런데도 대법원은 기자들에게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 해고를 확정했습니다.

언론의 자유가 무너지면 피해는 국민에게 곧바로 갑니다. 세월호 참사가 바로 그렇습니다. 만약 언론이 참사 초반부터 정부의 거짓 구조작업을 칭송하지 않고 비판했더라면, 만약 언론이 전원구조 오보를 하지 않고 처음부터 정부의 엉터리 발표를 비판했더라면, 정부의 구조작업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어린 학생들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지 않았을까요? 세월호 참사가 보여준 것처럼 언론의 자유가 위축되면 국민의 생명이 위험합니다.

이 모든 것은 YTN 기자들의 해고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합리적인 비판과 저항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한국사회의 기자들이 움츠러들기 시작했습니다. 방송기자의 직업윤리에 충실했다가는 해고될 수 있구나 라는 패배의식이 기자들에게 전염되면서, 한국의 언론 자유, 더 나아가 표현의 자유는 위축됐고, 결국 세월호 보도 참사까지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말하겠습니다. 배석규 YTN 사장은 대법원 판결과 관계없이 3명의 기자를 즉각 복직시켜야 합니다. 그것만이 각종 보도참사에 대한 속죄의 길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대법원은 더 이상 언론의 자유를 무너뜨리지 마십시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누리면서 사람답게 살아갈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는 정말 자랑스러운 우리의 동료들입니다. 방송기자연합회는 세 명의 자랑스러운 동료들과 함께 계속 언론자유를 향해 나갈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사회가 방송기자들에게 준 가장 중요한 임무일 것입니다

2014. 11. 27
방 송 기 자 연 합 회

♠다운로드: 성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