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 저널리즘 특별위원회 보고서

저널리즘특위 10월회의 정리

10월에도 정치적 편향의 문제가 많이 거론됐다. 방송뉴스들은 10월 초순까지 대화록 보도는 연일 집중해 보도하던 것과 달리, 방송뉴스들은 국정원의 선거개입문제는 소극적으로 임하거나 사태의 본질을 희석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른바 ‘물타기’인데, 그 유형은 핵심을 여권의 입맛에 맞는 소재로 돌리거나 아예 여야의 공방으로 다루는 방식이었다.

국정원 사건 외에도 첨예안 이슈를 사실 확인 없이 일방적인 방향으로 몰아간 보도는 또 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혼외아들 의혹’ 보도가 대표적이다. 특히 KBS, MBC 두 거대 공영방송은 의혹보도의 당사자인 TV조선의 보도를 아무런 자체 확인 없이 베껴 쓰는 非저널리즘적 행태를 보여 따가운 비판을 받았다.

이와 함께 기업에 대한 홍보식 보도도 거론됐다. 특히 10월에는 삼성관련 보도가 많았는데 일방적인 칭찬보도가 대다수였다. 특위에서는 전형적인 ‘광고주 편향’이자 ‘출입처 동화’라는 지적이 나왔다.

▲ 국정원 정치개입 축소 보도: 정치적 편향

국정원의 정치개입 문제는 지난 10월 18일부터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드러났지만 이를 누락하거나, 다루더라도 핵심을 비켜난 곁가지로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다음은 관련 보도들이다.

KBS MBC SBS
10.18 10) ‘트윗글 작성’ 국정원 직원 3명 체포했다 석방

/ 김귀수

11)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 규정 위반 전격 보직 해임 / 김진우

12) 여 “검찰 판단 종중”…야 “권력의 부당 외압” / 단신

4) 검찰,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 교체…업무 배제 배경 논란 / 전재홍

(트윗글 + 윤석열 배제)

1) 국정원 직원들, 트위터에서도 ‘정치 댓글’

/ 김요한

2)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 직무 배제…검찰 내 갈등 / 김윤수

3) “권력 외압” vs “정치 공세”…여야 공방

/ 한정원

1) 원전비리 일벌백계 1) 91년 日 정부문서

“개인청구권 소멸 안 돼”

10.19 16) 검찰, 윤석열 팀장 진상 조사 착수 / 단신 4) 檢, ‘국정원 수사’ 윤석열 본격 조사…원세훈 혐의 추가 철회?/ 김세의 2) ‘원세훈 공소장 변경’ 철회?…검찰 수뇌부 고심/ 권지윤
1) 단풍 절정..나들이객 북적 1) 설악 단풍 절정 1) 전교조, 시정명령 거부
10.20 3) 야 “SNS 조직적 개입” vs 여 “법적 효력 없어” / 김덕훈

17) “‘軍 대선 개입 의혹’ 수사 불가피” / 단신

2) 국정원 ‘트위터글’ 여야 공방…”조직적 선거개입”VS” 증거없다“/김세로

21) 사이버사령부 ‘인터넷 정치글’ 정식 수사 전환

/ 단신

2) 국정원 수사팀 “사전 보고 했다”…논란 새 국면/ 김요한

3) “선거 개입” vs “수사권 남용”…’대선 댓글’ 공방 / 허윤석

1) 제2 새마을운동 추진 1) 제2 새마을운동 추진 1) 제2 새마을운동 추진

18일, 국정원 직원의 트윗글 작성 문제의 경우, KBS는 ‘직원 3명 체포했다가 석방’이란 이름으로 보도했다. 국정원의 대선개입 ‘행위’보다 절차상의 문제로 ‘석방’된 것을 강조한 것이다. 윤석열 팀장이 수사팀에서 배제된 것도 마찬가지다. 국정원 직원이 수만 건의 트윗글을 작성했다는 것이 확인돼 긴급체포를 명령했다는 핵심은 비켜둔 채, 내부 보고와 결재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시불이행’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KBS, SBS의 보도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명확하다. 특히 윤 지청장의 수사팀 배제 기사를 보면, KBS의 경우 기사의 구조가 ‘항명’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느껴질 정도로 일방적인 반면, SBS는 대검과 수사팀의 입장을 비교적 균형감 있게 다뤘다.

KBS SBS
10.18

트윗글

작성

<앵커 멘트>

국정원 직원 3명이 어제 검찰에 체포됐다가 석방됐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트위터에 정치와 선거 관련 글을 쓰고 퍼나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작성한 5만여 건의 트윗글도 발견됐습니다. 김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정원 댓글 특별수사팀은 어제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직원 4명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이 가운데 3명을 체포했습니다.

체포된 직원들은 트위터 등에서 정치와 대선 관련 글을 올렸던 심리전단 5팀 소속.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트위터에 특정 후보에 관련한 글을 올린 경위와 상부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국정원 직원으로 의심되는 트위터 계정 400여개를 추적해왔습니다.

특히 많은 글을 올린 계정 10개를 특정해 이들의 인적 사항을 파악했습니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작성한 정치와 선거 관련 글 5만 5천여 건을 발견해 오늘 원세훈 전 원장 등을 추가기소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발견된 5만 5천여건도 국정원에서 올린 것으로 의심되는 것 중 일부이고, 해당 글들은 대부분 직접 작성한 글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검찰이 국정원 직원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국정원에 통보해야 하는 절차를 지키지 않아 국정원의 항의를 받고 3명의 직원들을 석방했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앵커>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국정원 직원들이 인터넷 댓글 외에 트위터에도 정치적인 글 수만 건을 올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관련 직원 3명을 전격 체포하고 구속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이 혐의를 추가하기 위해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습니다.

김요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17일) 아침 7시쯤, 국정원 특별수사팀이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 4명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3명을 체포했습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직원들이 트위터에 선거와 정치 관련 글을 작성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입니다.

수사팀은 앞서 이들의 이메일을 압수수색 해 트위터 계정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이 계정으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나 비방 글이 5만 5천689건 작성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수사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오늘 국정원 사건 재판부에 혐의 사실을 추가하는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냈습니다.

해당 직원들의 트위터 글이 공직선거법과 국정원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을 추가한 겁니다.

검찰은 지난 6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수사팀은 어제 체포한 국정원 직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었지만국정원이 기관통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강력히 항의하자 어젯밤 늦게 이들을 석방했습니다.

10.18 KBS SBS
수사팀

배제

<앵커 멘트>

국정원 직원을 체포하면서 내부 보고와 결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실수는 아니었다고 밝혔는데 이 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특별수사팀장은 보직에서 전격 해임됐습니다.

김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 청구.

그리고 어제 아침 영장 집행.

그러나 수사팀의 직속 상관인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은 집행이 끝날 때까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윤석열 팀장이 2차장과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와 결재를 생략한 채 영장을 청구하고 집행한 것입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중요사건에 있어서의 지시불이행, 보고절차 누락 등을 이유로 어제 윤 팀장을 보직 해임하고 수사에서 배제시켰습니다.

그런데도 윤 팀장은 오늘 오전 또 아무런 보고 없이 원세훈 전 원장 등에 대한 공소장 변경신청서를 법원에 접수시켰습니다.

길태기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보고 누락에 대해 즉시 진상을 파악하라며 사실상의 감찰을 지시했습니다.

검사는 검찰사무에 관하여 소속 상급자의 지휘 감독에 따라야 한다는 검찰청법 7조와 검찰 보고사무규칙을 윤 팀장이 위반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윤 팀장은 영장 청구를 보고 했다면 결재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휴가를 내고 오늘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선거법 위반 적용과 구속영장 청구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윤 팀장이 의도적으로 보고와 결재를 누락하면서 또 다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진우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번 사건 특별수사팀장인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팀장 직무에서 갑자기 배제됐습니다.

어제(17일) 국정원 직원들을 체포하면서 상부에 보고를 안 했다는 이유입니다.

지휘부와 수사팀 간에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김윤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체포됐던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영장은 윤석열 특별수사팀장의 전결로 집행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은 물론대검과 법무부에도 보고가 되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영장집행사실을 알게 된 검찰 지휘부는 윤석열 특별수사팀장을 직무에서 배제시키고, 국정원 직원들을 석방 조치했습니다.

그러자 특별수사팀은 오늘 오전 재차 지휘부 보고를 생략하고국정원 직원들의 트위터상 선거법과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공소장에 추가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이진한 2차장은 보고 의무를 규정한 검찰청법을 위반한 처사라며 수사팀을 비판했습니다.

윤석열 팀장은 국정원 사건의 특성상 수사 기밀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맞섰습니다.

집단 항명이라는 비판과 수사를 위한 용단이란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수사팀과 지휘부 사이의 갈등이 노골적으로 표면화되면서 채동욱 전 총장 퇴진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국정원 수사 외압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18일 보도에서 MBC의 편향성도 두드러진다. MBC는 두 사안을(트윗글 + 윤석열 배제) 묶어서 한 꼭지로만 다뤘는데,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이라는 본질은 회피한 채, ‘수사팀장이 내부 방침을 어긴 것’을 더 크게 해석하고 있다. 또한 문제가 되는 ‘정치관련 글’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으면서 사안을 단순히 ‘검란사태’로 몰아갔다. 다음은 해당 기사의 일부이다.

<MBC> 18일 보도: 검찰,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 교체…업무 배제 배경 논란

<앵커>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국정원 직원들이 트위터에도 정치 관련 글을 올렸다며 체포해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수사팀장이 보고라인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한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본문> =중략=

서울중앙지검은 국정원 직원에 대한 수사를 할 땐 국정원장에게 통보해야 하는데 이를 생략했고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상부에 보고하지 않아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중략=

오늘 윤팀장의 업무배제를 놓고 검찰 일각의 반발이 확산될 경우 제 2의 검란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본말을 전도시키는 이런 보도 태도는 19일에도 마찬가지다. MBC의 ‘검, 국정원 수사 윤석열 본격 조사… 원세훈 혐의 추가 철회?’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면 그 편향성이 보인다. 특위에서는 윤석열 검사를 하극상의 악의적 프레임으로 보게 만드는 구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앵커>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수사를 강행한 윤석열 수사팀장에 대해 검찰이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감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전망입니다.

<본문>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에 대해 검찰이 문제 삼는 대목은 두 가지입니다먼저국정원 직원 3명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지휘라인에 보고가 없었다는 점또 이로 인해 업무 배제 명령을 받고도 상부 보고 없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한 혐의를 공소장에 추가해 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는 점입니다. =중략=

20일에도 KBS, MBC와 SBS의 보도는 큰 차이가 난다. 이 날 방송 3사의 톱은 모두 ‘제2의 새마을운동 추진’이었다. 두 공영방송 뉴스는 트위터 글을 놓고 여야간에 공방을 벌였다는 소식만 전했다. 하지만 SBS는 19일, 수사팀의 공소장 변경 신청의 맥락을 상세하게 설명한데 이어, 20일에도 수사팀이 조영곤 중앙지검장에게 압수수색, 체포영장 계획을 사전 보고했지만, 지검장이 허락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전결 처리했다는 점도 보도하는 등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 의혹을 정식 수사한다는 기사 역시 무게감 있는 사안이었으나 방송 3사는 모두 단신으로 처리하거나, 리포트 말미에 한 줄로 처리하는데 그쳤다.

▲ 공영방송 뉴스, TV조선을 그대로 베끼다: 정치적 편향, 사실 확인 부족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 보도의 경우는 여권의 주장과 시각을 그대로 받아쓰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사실관계 확인 부족’의 문제이자, ‘정치적 편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였다. KBS, MBC 두 공영방송은 지난 9월 30일과 10월 1일 이틀간에 걸쳐 TV조선의 보도를 아무런 자체 확인 절차 없이 그대로 베껴 보도했다. 그동안 의혹보도에 앞장섰던 조선인만큼 검증이 필요한 내용이었지만 자체 취재는 전무에 가까웠다.

특히 이 과정에서 KBS는 「검찰총장 임기 보장되려면」이라는 ‘데스크 분석’에서 “이번 채동욱 총장 사태는 혼외아들 문제에서 비롯됐습니다. 총장 개인의 도덕성과 관련해 물러난 첫 사례입니다.”라며 ‘도덕성 문제’를 단정적으로 보도했고, MBC도 ‘필적감정을 통해 진실규명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며 TV조선 보도에 힘을 실어줬다.

잘 알려진 대로 혼외자 의혹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유전자 검사가 유일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TV조선의 보도를 자체적으로 확인하려는 노력은 보여주지 않고,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는 역할을 자임했다.

KBS MBC SBS
9.30 1)임 여인 가정부 “채동욱 혼외 아들 맞다”/ 김시원

2) “임 여인, 아이 아버지 발설 마라 협박”/ 김귀수

3) 채 전 총장 “TV조선 보도는 사실무근…법적 대응”/ 김희용

4) [데스크 분석] 검찰총장 임기 보장되려면…/강석훈

4) 채동욱 사퇴 “소송 취하…유전자 검사결과 나오면 법적조치” / 이학수

5) “채 총장이 아들 돌잔치도 했다”…가정부가 의혹 폭로? / 김세의

4) 채동욱 총장 퇴임…”유전자 검사 후 강력 조치“

/ 김요한

5) 동영상 가정부 “아이 아빠 맞다” 주장에 채동욱 전 총장 격분 / 임찬종

10.1 4) 채 前 총장, 폭로에 ‘무반응’…임 여인 ‘두문불출’

/ 김희용

5) 여야, 채동욱 前 검찰총장 ‘혼외아들’ 공방

/ 임세흠

1) 여야, ‘채동욱 의혹·기초연금’ 고성에 폭로전

/ 김세로

2) 가사도우미의 재반박 “뻔뻔스럽다”…향후 전망은? / 전재홍

3) “도덕성 문제” vs “찍어내기 공작”…여야 충돌

/ 남승모

4) 고성·야유 오간 국회…여야, 도 넘은 폭로전

/ 한정원

한편 앞서 언급한 KBS의 [데스크 분석] 꼭지와 관련해선 많은 비판이 제기됐다. 당초 취지는 부장급 기자가 나와서 당일 이슈에 대해 심도있는 분석을 한다는 것이 취지이나, 사실상 편파보도 논란의 진원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

여권에 유리한 이슈가 진행중일 때는 ‘분석’을 하고, 반대로 여권에 불리한 이슈에 대해서는 ‘침묵’을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또한 분석과 시의성이 없는 경량급 사설식 보도도 혼재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 ‘묻지마’식 대통령 칭송보도: 정치적 편향

지난 9월에 이어 청와대 보도는 칭찬 일색의 보도가 주류를 이뤘다. APEC 등 해외순방에 대해 방송뉴스들은 ‘세일즈 외교’라는 말을 붙여 성과위주로 대통령 일정을 단순 보도했다. 이에 대한 평가도 천편일률적인 칭찬이 절대 다수였다. 그것도 칭찬의 근거는 청와대나 여권의 자체 평가에 기댄 것이었다. 이런 보도들은 대부분 연일 상위 순번으로 보도됐다. 가장 적극적이었던 뉴스는 KBS로 총 9일 간의 보도(5~13일) 중 두 번은 1번 꼭지였다

.

▲ 양적 균형도 없는 선거운동 보도: 정치적 편향

지난 10월에 이어진 재보선 선거운동 보도에서는 오래 전 사라진 줄 알았던 영상의 편파성이 부활했다. 특히 MBC 보도에서 여당 후보는 웃는 얼굴로 시종일관 생기 있는 모습을 보인 반면 야당 후보는 소속 정당 의원들 사이에 서 있거나 단상에서 혼자 심각하게 얘기하는 모습이었고 그나마 양적인 시간도 짧았다. 최소한의 기계적 중립조차 지켜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16 17

▲ 정치적 쟁점은 양비론 보도

첨예한 사안에 대해 관습적인 양비론 형태로 기사를 구성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른바 VS형 보도. 의혹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공세’ ‘맞불’ 등의 표현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면서 모든 의문이나 의혹을 ‘싸움’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특위에서는 최소한의 검증이나 가치평가 없이 공방으로만 연결하는 것은 모든 사안의 일반화와 정치혐오증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선 불복” VS “헌법 불복”이라는 제하로 방송이 된 다음의 리포트들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YTN>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본 뜻은 결국 대선불복이라며 공세를 폈고, 민주당은 새누리당이야 말로 헌법불복 세력이라며 정면 충돌했습니다.”

<KBS>

“지난 대선은 불공정했다는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발언 이후 여야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으며 공방을 벌였습니다. 새누리당은 대선불복이라고 공격했고, 민주당은 헌법 불복이라고 맞받았습니다.”

<MBC>

“어제 문재인 의원의 발언을 계기로 다시 촉발된 대선불복종 논란. 이 대선불복 논란을 놓고 여야 정치권이 오늘도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반면 SBS는 기사 말미에 사안을 공방전으로 일반화하지 않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보임.

<SBS>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도 여야 모두 속내는 복잡합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에 이어 군까지, 인터넷은 물론 트위터를 이용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는 데 대해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합니다.

민주당도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직접 나서는 바람에 대선 개입 의혹이 뒤로 밀려나게 됐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 광고주 편향: 삼성보도

삼성 소식을 전하는 데에서의 편향성은 두 공영방송에서 두드러진다. 양적으로만 봐도 그렇다. 지난 10월에만 KBS, MBC는 각각 5개씩의 삼성 관련 소식을 전했다. SBS는 2개에 그쳤다. 그것도 KBS와 MBC는 ‘영업이익 10조’ 등 대부분 홍보 성향이 강한 보도였다. ‘삼성전자 취업은 고시수준’이라거나 미국에 이어 ‘중국도 삼성 때리기 한다’는 보도도 마찬가지다.

반면 삼성이 노조가입을 탄압한다는 소식은 메인뉴스에서는 전혀 방송되지 않았고, 삼성 반도체에서의 백혈병 산재 인정 소식은 아침뉴스에서만 처리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울러 MBC에서는 일종의 발굴 기사인 ‘삼성전자가 휴대폰 액정을 새 걸로만 교체한다’는 리포트도 석연찮은 이유로 메인뉴스에서는 빠진 채 아침뉴스에만 방송됐고, 후속 기사 성격이 있는 ‘시사매거진 2580’의 ‘컴퓨터 중고 메인보드가 A급?’라는 기사도 다음날 뉴스에서는 생활뉴스 단신을 제외하고는 보도되지 않았다. 보도 직후인 14일 아침, 삼성이 신속하게 사과한 사안이라는 점에 비춰보며 삼성에만 유독 너그러운 태도를 보인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KBS MBC SBS
10.1
10.2 -휴대폰 액정 교체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새걸로 교체/ 뉴스투데이

(10.1 뉴스데스크 누락)

-삼성家 형제간 상속소송 공방…이맹희, ‘승지회’ 공개 / 뉴스투데이

10.3
10.4 -삼성전자 영업이익 10조

/ 9시 뉴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0조’ 돌파…거침없는 질주 / 뉴스데스크 -삼성 3분기 영업이익 10조… 착시현상? /12시
10.5 -삼성전자 영업이익 10조

/ 뉴스광장

10.6
10.7 삼성 등 대기업 무단 전기 사용 위약금 300억 /

뉴스광장

10.8 -삼성전자 취업은 고시

/ 뉴스데스크

10.9 -삼성 곡면 스마트폰 출시, 美 금수조치 / 9시

-[앵커&리포트] 오바마의 애플편들기…이중잣대

/9시

-삼성 갤럭시 기어, 애플 광고 베꼈다 /뉴스투데이

-미국, 전방위 삼성 때리기 / 뉴스데스크

-휘는 스마트폰 경쟁

/ 8시뉴스

-오바마, 삼성 구형 스마트폰 수입 금지 수용

/아침

10.10 -휘는 스마트폰 경쟁

/ 아침

10.11
10.12
10.13 삼성중고품이 A?

시사매거진 2580

10.14 -삼성, 중고부품 사과

/ 930 단신

10.15
10.16 -삼성 노조가입 탄압논란

/ 뉴스광장, 12시뉴스

-삼성, 노조 파괴문건

/ 정오뉴스

10.17
10.18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산재 인정 / 9시뉴스
10.19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산재 인정 / 뉴스광장 -삼성 반도체 백혈병 또

산재 인정 / 뉴스투데이

10.20
10.21 -고용부, 삼성 노조 와해

의혹 조사 / 정오,이브닝

10.22 -중국, 이번엔 삼성 때리기 / 뉴스데스크
10.23
10.24 -한국, 비메모리 시장 약세 / 8시 뉴스
10.25 -7분기 만에 최고성장

기업실적은 부진 /9시

10.26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0조 / 뉴스라인
10.27
10.28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순이익이 한국기업 전체의 30% / 뉴스데스크

합계 메인뉴스: 5

아침종합: 5

기타: 0

메인뉴스: 5

아침종합: 4

기타: 4

메인뉴스: 2

아침종합: 2

기타: 1

▲ 자사 이기주의

각 방송사의 수사상이나 사업 내용을 메인뉴스에서 다른 경우도 반복됐다. MBC는 자사 앵커가 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그리고 SBS는 자사의 사업을 다뤘다. 특위에서는 시청자들의 알권리와 뉴스가치라는 측면에서 합당한 가치가 있는지 비판이 제기됐다.

MBC: 10월 11일 <권재홍 MBC 본부장 참언론인 대상>
권재홍 MBC 보도본부장이 방송경영 부문 대상을 받는 등 중견 언론인 11명이 제9회 ‘한국 참언론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 언론인 연합회는 언론사 책임자들의 공적을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매년 ‘한국 참언론인 대상’을 시상하고 있습니다.

SBS: 10월 2일 <SBS-간송미술문화재단, 업무협약 체결>
SBS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우리 문화재의 홍보와 보존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하고 오늘(2일) 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양측은 앞으로 5년 동안 간송재단의 미공개 소장품을 포함한 다양한 기획 전시와 방송, 캠페인을 통해 우리 문화재에 대한 자긍심과 책임감을 국민과 공유하고 그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 시청률 집착

자주 지적되는 문제인 자극적 화면을 이용한 보도가 다시 거론됐다. 지난 10월 8일 MBC의 국제관련 보도이다. 몰드브의 한 방송사에 방화사건이 있었다는 내용인데, 단순히 CCTV 화면을 중계하는데 그침. 또한 앵커멘트를 보면 ‘대선 불복’이란 단어를 썼는데, 왜 이 시점에서 인도양의 작은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 우리나라에서 뉴스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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