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회 뉴미디어부문_스쿨미투는 졸업하지 않았다_SBS 스브스뉴스팀_조기호 기자

<#스쿨 미투에 졸업장을 수여하다>
 
◆스브스뉴스가 해야 하는 것
 
가히 기사 공화국입니다. 어뷰징 기사를 빼더라도 5천만 인구의 좁디좁은 나라에서 하루에도 수천 건의 기사가 쏟아집니다. 그러다 보니 기사를 위한 기사도 범람합니다. 그 속에서 자칫 갈 길을 잃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목표 있는 방황이어야 합니다.
 
스브스뉴스(이하 우리)가 만들었다고 모두 최고인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언론으로서 해야 할 것을 했다고 자부할 때 그 다음 과정에서도 자신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연초에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그 난장(亂場) 속에서 우리 피디들의 신념은 확고했습니다.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 다뤄지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마침 #스쿨미투가 시작된 지 1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학교 안의 피해자들은 어려서, 다 크지 못한 아이들이니까…학교 밖의 피해자들은 또 그들대로 ‘불량 청소년’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졸업한지 얼마나 됐는데 이제 와서…등등의 이유로 사실상 외면돼 왔습니다. 우리가 #스쿨 미투를 재조명을 넘어, 공감과 행동의 영역으로 확장시키자고 다짐한 이유였습니다.
 
◆선한 의지와 강한 행동력은 스브스뉴스 것
 
<스쿨 미투는 졸업하지 않았다>를 기획한 우리 이아리따·김혜지·김유진·구민경 피디가 어느 날, 시리즈의 일환으로 ‘미디어 파사드’를 제안했습니다. 건물 외벽에 대형 빔 프로젝터를 투사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자! 반나절도 안 돼 그 제안은 통과됐습니다. 제 아무리 선한 의지라도 전달되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어느 언론도 ‘보도 영역’에서 ‘미디어 파사드’를 형식으로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무에서 유를 만들어가야 했습니다. 상징성 있는 건물을 찾아야 했고,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라는 교집합은 첫 무(無)였습니다. 옛 서울 시청 건물로 목표를 정한 뒤 서울시 관계자와 두 달 가까이 조율한 끝에, 언론사에 ‘보도 목적’으로 ‘미디어 파사드’를 위한 건물 대여는 최초라는 기록을 세우며 첫 유(有)를 일궈냈습니다.
 
1편부터 최종 9편까지(출품작은 총 8편), #스쿨 미투를 졸업시키기 위해 어느 한 편의 제작물도 평범하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여러 전문가를 통해 학교 성폭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예비 교원, 현직 교사들의 ‘성 인지 교육 의무화’라고 진단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1만 명 서명 운동’을 전개한 것. 이와 함께 학교 성폭력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과 굿즈 제작을 병행한 것은 언론의 ‘단순 대안 제시’가 아닌 적극적인 행동이었다고 감히 단언하겠습니다.
 
<스쿨 미투는 졸업하지 않았다>를 함께 만들어 주신 성폭력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스쿨 미투는 졸업하는 그날까지 스브스뉴스는 끝까지 지켜보며 행동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