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회 뉴스부문_CJ 외압사건 단독 및 연속보도_MBN 이성수 기자

CJ 외압사건 단독 및 연속보도
 
– MBN CJ 특별취재팀 이성수
 
늦은 저녁 집 서재 책상에서 수상 후기를 고민하고 있는데 거실에서 다섯 살 제 딸이 웃음을 곁들이며 리듬에 맞춰 바보 바보를 연이어 외칩니다. 맥락도 없이 마냥 그 말이 신나서 반복하나 봅니다. 누구를 향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이번 국정농간 사태는 우리 대한민국을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우리 언론도 그 안의 저도 바보가 됐습니다.
기자로서 이렇게 좋은 상을 받고도 착잡한 건 그래서 일까요?
저희 MBN 특별취재팀이 국정농간 사태와 관련해 다룬 기사는 청와대의 당시 경제수석이 대통령의 뜻이라며 CJ의 오너 부회장을 사퇴하라고 압박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을 우여곡절 끝에 입수했고 녹음상태가 불량한 데 따라 후배 기자들과 수십 번을 반복해 듣고 단어와 문장을 채운 뒤에야 그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추가 취재를 한 결과 청와대의 사퇴 압박은 이번 정권이 출범한 2013년 중반부터 시작됐고 결국 대통령의 뜻은 1년이 지난 2014년 말 관철됐습니다.
세상에 알려지고 확인되기까지 무려 2년이란 시간이 흘러야 했습니다. 그래서 제 딸의 바보 타령이 계속 제 귀와 마음을 두들겼나 봅니다.
저희 특별취재팀의 기사와 다른 언론사의 훌륭한 추가 후속 보도가 앞으로 정권을 잡은 세력들이 부당한 권력을 휘두르지 않도록 하는 데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드는 데 언론이 기여할 수 있도록 저희 MBN도 더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