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회 지역보도부문 기획보도상_방파제 특혜의혹 기획보도_KNN 윤혜림 기자

(‘그들만의 리그’ 방파제 특혜의혹 기획보도 취재후기 -knn 윤혜림)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 그리고 그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방파제, 우리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방파제 공사는 과연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방파제 공사요? 지네들끼리 다 해 먹어요. 이 업계에서 00000가 잡고 있어요
 
업계를 쥐락펴락 하며 독식하고 있다는데…생전 듣도 보도 못한 업체다.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됐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이 발주한 모든 공사와 공사를 맡은 설계*공사*감리업체, 그리고 해당업체와의 중복성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의혹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침 부산에서는 3천억 규모로 오륙도*조도 방파제 공사가 막 시작단계였다.
문제의 업체는 이름만 바꿔 한 공사에 설계-자재납품-감리까지 했다.
심지어 본사도 주소가 같았다. 조금이라도 확인 과정을 거쳤다면 같은 업체라는 것은 금방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누가 봐도 오해 살 만한 모양새 였다는 것을 뒤늦게 인정했다.
업체는 연관 있는 사업에 심사위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진짜 몰랐을까.
알고 보니 해피아가 있었다.
회사직원 전체 명단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당장 해수부 출범이후 해수부에서 민간기업으로 이동한 인원을 파악하자 해당업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묵인, 유착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나눠 먹기식 공사판은 폐쇄적이고 높은 진입장벽을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어렵게 국내에서 특허 기술을 개발하고도 해양항만공사에서 배척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애써 개발한 기술은 외면하고 일본에서 제작한 소파(파도를 감소시키는)블록만 쓰고 있었다.
삼면을 둘러싼 대형 소파블록이 죄다 일본에 로열티를 주고 투입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문적인, 그래서 폐쇄적인, 그래서 그들만의 방파제 공사
 
같은 건설이라도 육상에서 건설되는 것은 그나마 눈에 보인다.
갈라지고 떨어지면 부실인가 의심이라도 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방파제 공사는 물 속’이라는 특성상 물 속에 무엇을 집어 넣었는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사실상 그들 말고는 알 도리가 없다.
정부에서는 아라미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수조원을 투입해 전국의 방파제 보강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수조원의 돈이 밑 빠진 독이 아닌 끝도 없는 바다로 빠져나가고 있는지 모른다.
물론 노하우가 축적되고 어떤 분야에 있어 전문업체가 능력을 키워간다는 것을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훌륭한 기술을 가지고 그 분야에서 으뜸인 기업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그들이 쌓아놓은 높은 장벽은 오히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투명한 공사를 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닐까.
대형 해일이 덮치는 모습은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가 얼마나 철저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대형 태풍, 대형 해일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수조원을 퍼부어서 시행하고 있는 공사가 과연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번 기사를 통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업체관계자들과 접촉하는 것이었다.
이미 높은 진입 장벽안에 안착한 업체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장벽 밖에 있는 업체마저도 ‘언젠가 진입하기 위해’ 나서기를 꺼렸다.
어려움 속에서도 기사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은 방페제 공사는 우리의 안전,나의 안전과 직결되기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그리고 ‘제발’ 정석대로만 지어달라는 바람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