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회 지역보도부문 뉴스상_막말 도지사… 취재 방해와 그의 언론관 연속보도_MBC경남 이상훈 기자

돌아온 이슈메이커 홍준표
그가 다시 뜨기까지 우리에겐 이런 일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학생들의 무상급식비를 지원하지 않고 있는 경상남도.
도지사 후보 시절엔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재선에 성공한 이후 ‘무상급식은 퍼주기 정책’이라며 지원하지 않기로 입장을 바꾼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학부모들과 시민사회단체, 야권의 반발은 극심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 홍 지사는 경남 18개 시*군 순방 자리마다 무상급식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경남교육청에서 무상급식과 관련해 학부모를 속이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교육계를 향해 거침없는 말들을 연일 쏟아냈다. 결국 경남 18개 시*군 교육장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홍 지사를 성토했고 이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남해교육장은 언론에 이렇게 밝힌다. “홍 지사가 지난 번 남해군 순방 때도 무상급식과 관련해 경남교육청을 비판하면서 ’교육자들은 다 거짓말쟁이 아니냐‘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반면 홍 지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는데…
누구 말이 맞는지, 우리는 진실을 찾아 나섰다.
진실게임핵심은 녹음본 입수
이미 끝나버린 남해군 순방 행사…공식 행사이고, 기관장부터 일반인까지 참석자만 600명이 넘었던 만큼 행사 전체 촬영본이나 녹음본만 구하면 게임은 끝날 거라 쉽게 생각했다. 헌데 나는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남해군’이란 곳을 출입한 적도 없고 아는 사람 한 명 없었다. 확인 결과 일부 남해지역 인터넷 매체나 소규모 언론사에서 촬영을 한 건 확인했지만 행사 단신 정도로만 했을 뿐 전체는 없었다. 막막했다.
하는 수 없이 무작정 전화를 돌렸고 돌리다 돌리다 뜻밖의 인물과의 통화에서 무언가 있음을 직감했다. 자정이 다 될 때까지 전화 통화만 3시간 넘게 하면서 밀고 당기기(?)를 거듭한 끝에 다음날 아침 전체 녹음본을 확보했다. 1시간 40분이나 되는 분량을 집에서 여러 번 다시듣기하고, 회사 특수장비로 음질을 깨끗하게 살려낸 끝에 남해군 순방 때 홍 지사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든든한 선배들이 있기에
보도는 아주 차분하고 객관적으로 했다. 논란이 된 ‘교육자들은 거짓말쟁이’와 아주 비슷하거나 같은 맥락의 발언들이 9번 넘게 나와 이를 찬찬히 들려주며 오롯이 시청자들의 판단에 맡겼다. 보도 다음날부터도 나머지 시*군 순방은 계속됐고 그 현장마다 MBC경남 선배 기자들은 끈질기게 홍 지사와의 진실싸움을 벌였다.
비판적이고 귀찮은 존재가 되어서일까? 결국 창녕군 순방 때, 홍 지사가 참석하는 기자간담회장에 들어가려는 MBC카메라 기자를 공무원들이 막는 일까지 벌어졌다, 사상 초유의 일에 다른 언론사들도 좌시할 수 없다며 경남울산기자협회는 성명서까지 발표했고, 경남도는 재발 방지 약속을 했다.
이쯤되면 홍 지사의 언론관도 짐작이 가는데, 외국 귀빈이 동석한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특정 언론사 기자와의 말다툼 영상(조금 묵혀뒀던 거지만)을 단독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와중에 MBC경남 사업부에선 난색을 표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경상남도, 또는 경상남도의 지원이 일부 들어가는 사업 계약이 취소되거나 계약을 따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역시나 짐작은 간다. 치졸하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진실을 알리고, 권력을 비판해야 하는 언론의 기본 소임을 저버릴 순 없다.
기자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