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올해는 첫 달부터 출품작이 많았다. 특히 지역 뉴스 부분에서 출품작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만큼 지역 방송사들의 취재 현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뉴스 부문에서는 모두 7편의 출품작이 올라왔다. 그 가운데 KBS의 <특혜 온상 구치소 면회 연속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접근이 쉽지 않은 교도소 내부에서 벌어진 문제를 어렵게 파헤쳤을 뿐만 아니라 관련 문건까지 입수해 객관적 사실을 뒷받침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때마침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의 면회 특혜 시비가 불거져 나온 상황에서 시의성 있는 보도였다. 돈과 권력을 배경으로 교도소에서조차 특혜를 누려온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고발하고 개선을 촉구했다는 의미가 있다. MBN의 <위메프 채용 갑질 논란>도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기업들의 인력 채용 방식에 대해 경종을 울린 기사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몇 시간 앞서 다른 매체가 비슷한 내용을 보도를 했다는 점 때문에 아쉽게도 수상작으로 뽑히지는 못했다.

기획·다큐 부문에서는 5개 출품작 가운데 EBS의 <미니학교의 진실 연속보도>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임대 아파트 단지의 어린이집 설치 제한 규정의 문제점을 이슈화해 법 개정을 이끌어내고 외면 받는 임대 아파트 단지 인근 학교의 실태 고발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개선대책을 촉구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KBS의 <저격의 순간 누가 숨겼나>와 뉴스타파의 <대기업 유해 화학물질 사고 연속보도>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전자에 대해서는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순간을 찍은 필름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음에도 불구하고 필름의 행방을 찾아내지 못해 아쉬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후자의 경우 삼성전자가 해외 공장에서 공개하고 있는 유해 화학물질을 국내 공장에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등 의미가 있는 보도였으나 유해 화학물질 취급시설 지도 제시는 이미 다른 매체에서 몇 차례 보도된 기법이라는 점이 평가에 반영됐다.

지역 뉴스 부문에서는 심사 대상으로 올라온 12편 가운데 MBN 부산의 <국가 공인 한자시험 조직적 부정 연속보도>와 KBS 전주방송총국의 <일제강점기 사료 방치…재산 환수 구멍>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자는 집요한 취재를 통해 조직적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국가공인 자격시험을 정비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후자는 정부의 나태한 행정으로 여전히 일제 강점기의 과거 역사가 청산되지 못하는 현실을 고발하고 구체적 해결방안까지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KBS 청주방송총국의 <항체 형성률 100%도 구제역 등 실태 고발 연속보도>도 전국적 파급력이 있는 기사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심층 취재가 다소 부족하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지역 기획·다큐 부문과 전문 보도 부문에서는 각각 2편과 3편의 작품이 올라왔으나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아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방송기자상이 도입된 지도 이제 6년 반이 흘렀다. 회가 거듭될수록 출품작이 늘고 좋은 작품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작품의 수준이 전국적으로 상향평준화되고 있다는 점은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방송기자들이 본분을 잊지 않고 분발하고 있다는 증거다. 다음에도 더욱 좋은 작품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