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제67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대개 출품작이 많을수록 좋은 작품이 많다. 그만큼 수상작을 선정하는 작업도 어렵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출품작이 많지 않았는데도 심사가 쉽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이 매긴 점수를 집계한 결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작품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모두 뉴스 부문 1편, 기획다큐 부문 2편, 전문보도 부문 1편, 그리고 지역뉴스 부문 1편 등 모두 5편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출품작이 모두 합쳐 21편인 점을 감안하면 수상작이 다른 달에 비해 많은 편이다. 그만큼 우수한 작품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스 부문에서는 7편의 출품작 가운데 MBC의 <지하철 종합관제시스템 해킹 취약>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한 지하철 관제시스템이 해킹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꼼꼼하게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함으로써 재난예방보도의 기능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SBS의 <허술한 AI 방역체계 단독 보도> 역시 AI 확산 방지책에 대한 제도적 문제점을 잘 짚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아쉽게도 수상작으로 뽑히지는 못했다.

기획다큐 부문에서는 KBS의 <시사기획 창 – 급발진은 있다>와 MBN의 단 2편이 출품돼 모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자는 자동차 급발진 문제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끈질기게 파헤친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후자는 취재원 접근이 어려운 군 관련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T-50 고등훈련기 추락사고 시 조종사가 탈출할 수 없었던 원인을 정확히 밝혀냄으로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보도 부문에서는 유일하게 출품된 SBS의 <스마트 리포트 – 모바일 30년 세상을 바꾸다>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융합미디어시대에 TV 콘텐츠를 기반으로 시청자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형식의 뉴스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뉴스 부문에서는 모두 7편의 출품작 가운데 상대적으로 점수가 월등한 대전 MBC의 <명품 세종시 아파트 뼈대 부실 단독 심층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작품은 비파괴검사 등 과학적 기법을 동원해 아파트 부실 공사 현장을 고발함으로써 완공 전에 문제를 시정할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기획다큐 부문에는 모두 4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나 아쉽게도 수상작이 없었다. 모두 언론의 환경감시기능에 충실한 작품이었지만,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는 이야기의 전개방식이나 구성, 완성도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심사가 진행되는 기간에 전남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이 침몰해 고등학생 등 많은 사람이 아까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유사한 대형 사고의 재발을 막으려면,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과 재난예방시스템이 개선돼야 하고, 그것을 위해 평소 언론의 환경감시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앞으로 이와 관련된 완성도 높은 뉴스와 기획다큐가 많이 출품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