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_기획보도부문_한국경제 판도라 상자를_KBS 임승창 기자

제6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기획보도부문 수상작 취재후기>>


‘한국경제, 판도라 상자를 열다’를 닫으며

사용자 삽입 이미지KBS 탐사보도팀 「시사기획 ‘쌈’」임 승 창 기자

지난해 세계 경제를 무너뜨린 ‘미국발 금융위기’,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원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모아진다.
비우량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금융파생상품이 전 세계를 휘청이게 만든 것이다.

많은 언론들이 ‘미국발 금융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를 다뤘지만 파생상품
분야가 워낙 복잡하고 전문적인 내용이다 보니 전달이 쉽지 않거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방송의 경우 ‘글’이 아니라 ‘화면’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다루기
힘든 주제였다.

마침 2월 4일부터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한국에도 파생상품이 무제한 등장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방송은 이 파생상품의 위험성을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보다 쉽게,
현장감 있는 취재와 화면을 통해서, 지루하지 않게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전부였다.
파생상품 공식과 도미노, 소시지 특수촬영, 각종 그래픽에 편집 기법까지
머리에 떠오르는 모든 방법들을 총동원했다. 머리의 한계를 느끼며…..

한 선배가 취재 도중 웃으며 ‘무모한 도전을 한다’고 했다. 다른 선배는 취재 막바지
구성안을 보며 ‘잘 정리된 경제학 책 같다’고 했다. 사실 방송 시사 다큐멘터리가 ‘책’ 같은
느낌을 줘서는 안 된다. 또 방송이 ‘무모한 도전’ 이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자본시장법 시행 뒤에도
투자자 보호에 허술했던 금융기관들이 현장감을 살려줬고, 금융기관 직원 교육 문제의
허술함을 귀띔해 줬던 모 금융기관 직원이 방송의 맛을 더해줬다. 이와 함께 화면 만들기를
고민했던 촬영기자 박동혁 선배와 편집, 자료조사 후배들이 무모한 도전을 무모하지 않게,
책 같은 느낌이던 방송을 책 같지 않게 만들어줬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제작 기간 동안 고민과 취재를 도와줬던 ‘시사기획 쌈’ 동료 선·후배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이 글을 통해 전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도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 함께 더 재미있게, 더 쉽게, 더 유익하게, 더 현장감 있게
만들 수는 없었나하는 후회가 남는다. 하지만 한 편, 한 편 ‘쌈’제작이 끝날 때마다 느끼는 이 뒤늦은
아쉬움과 깨달음이 보다 좋은 보도 프로그램을 만들고, 보다 좋은 기자가 되기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