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지역 뉴스부문_여수시청 공무원 거액 공금횡령_KBC광주방송 박승현 기자

공무원 공금 횡령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80억 7700만 원.
여수시청에서 회계담당 업무를 맡은 8급 공무원이 지난 3년 동안 시 공금을 자신의 개인 쌈짓돈처럼 여기며 매달 2억 원 이상씩을 빼내갔다. 여수시는 감사원 적발 전까지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수사를 맡은 검찰은 이 공무원의 독특한 수법, 복잡한 돈거래와 허술한 인사·회계·감사 시스템에 혀를 내둘렀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 사건의 취재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40대 부부의 단순한 교통사고에서 두 가지 미심쩍은 부분이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난 10월 10일,
남편 47살 김 모씨의 직업이 바로 여수시청 공무원이라는 점. 그리고 자살시도 원인에 대해서도 특별한 이유를 대지 않는다는 점이 교통사고 후속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직감적으로 단순한 교통사고로 치부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단서가 너무 빈약했다. 일단 정보라인을 총가동한 끝에 김 모씨가 회계업무 담당이라는 점, 그리고 감사원이 여수시청 회계분야에서 공금횡령 의혹을 포착하고 특별감사를 앞두고 있었다는 점을 추가로 알아냈다. 얽혀있던 실타래의 첫 매듭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횡령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취재를 끈질기게 이어갔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단서를 퍼즐을 맞추듯 한데 모아 결국 김 씨가 지난 3년 동안 여수시 급여업무를 담당하면서 매달 세무서에 납부해야 할 직원 소득세 2억 원 가운에 일부를 횡령한 혐의로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있었으며 심적인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했다는 보다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지난 한달 간을 건국 이래 최대의 세도로 기록된 여수시청 공무원의 공금횡령 사건을 취재하며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다.
이번 취재는 기자정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따금씩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벽에 부딪히게 되면 어렵다거나 귀찮다나는 이유로 그 벽을 넘어서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겉으로 보이는 사실을 넘어 드러나 있지 않은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끈질기게 파고 든 이번 취재를 통해 기자로써의 제 자신을 다시금 돌아보게 됐다.
마지막으로 항상 최고의 방송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묵묵해 다하고 있는 KBC 식구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