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지역 기획다큐부문_99%를 위한 경제, 협동조합_안동MBC 정윤호 기자

협동조합은 共同善입니다.
5 더하기 0은 5입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모든 분야에서 승자독식 구조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승자독식 구조는 ‘우리 조직에 이익이 된다면, 우리 사회에 이익이 된다면’ 이라는 전제아래 이익에 방해가 되는 사람은 버려도 된다는 사고를 정당화합니다. 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가 극단적으로 흘러가면서 “사람이 사람을 무시하고 재단하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조직은, 조직이 갖고 있는 본연의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방편일 뿐, 조직이 사람 위에 군림해서는 안됩니다. 조직에 기여하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0입니다. 이 0을 버리고 가야 할까요? 골목상권이 우리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이유로, 기여도가 0이라는 이유로 버리고 가야 할까요?
5 더하기 0은 5입니다. 공리주의적 논리와 효율성, 성장의 논리로 바라보면, 0을 버리고 가도 우리 사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지금 패자를, 약자를 어루만져줄 장치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5 곱하기 0은 0입니다.
사람이 만들어 낸 사회는 사람이 중심입니다. 승자독식 사회는 필연적으로 양극화를 초래하고, 그 양극화는 우리 사회의 암세포로 번져 나갑니다.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기여도가 낮다는 이유로, 사람이 사람을 정리하고 단죄하는 이런 암세포 같은 풍토를 정리하지 않으면 이미 병든 우리 사회는 사지로 걸어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 단 한 사람이라도, 그가 0이라는 이유로 버리고 가게 되면, 우리 사회는 결국 0 이 되고 맙니다. 5 더하기 0이 5인 사회가 전체선이라면, 5 곱하기 0은 0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 공동선입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같이 가면 멀리 갈 수 있습니다.
협동조합의 원리는, 바로 이같은 공동선의 바탕위에서 여럿이 함께 가는 길을 만들어 내자는 것입니다. 마이클 샌델이 물었던 ‘정의’는 5 곱하기 0은 0이 되는 사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