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뉴스부문_검찰 고위간부 거액수뢰 및 수사개입_SBS 김범주 기자

좋은 자극, 감사히 받겠습니다.
“오랜만에 뵙겠네요” 방송기자연합회에 전화를 걸었더니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시더군요. 연합회에는 좀 마음의 빚이랄까,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학창시절 마지막 받았던 상장이 고등학교 때 개근상이었습니다. 기자 10년차까지도 상이란 것에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었죠. 그런데 4년 전 연합회에서 이달의 방송기자상을 처음 받으면서 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동기부여가 제대로 됐다고 할까요. 단순히 ‘상 받았다 기쁘다’ 는 느낌 이상으로, 제가 한 일에 대한 인정을 받는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이렇게 상을 받는다는 것이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데 내가 뭔가 하나 더 얹었다는 격려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엔 연합회의 연수프로그램에도 운 좋게 참여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알찬 수업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고, 특히 미국 연수 때는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나는 제대로 기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인지 고민하면서 관성적으로 기자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반성도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번에 받게 된 상 속에는 그래서 방송기자연합회의 공이 크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때에 좋은 자극을 주셨던 덕분입니다. 2년 넘게 함께 지냈던 기획취재팀 팀원들, 특히 동고동락했던 조기호 기자와 영광을 나눌 수 있어서 더 기쁩니다. 조 기자가 성실하고 꼼꼼하게 취재하는 모습을 보고 느낀 바가 컸습니다. 다른 분들도 저에게 좋은 자극을 많이 주셨습니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2년 전 유명환 장관 문제를 제기했을 때도 그랬지만, 이번 김광준 부장검사 건도 취재 초기 단계에서는 설마 아직도 그런 일이 버젓이 행해질까, 믿기가 어려웠습니다. 뭔가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취재 끝에 그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그리고 기사가 제 손을 떠나면서 온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는 내내, 짜릿한 쾌감도 있지만 동시에 답답한 마음도 함께 몰려들었습니다. 아직 기자가 할 일이 많구나, 내가 모르는 곳에서 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이번 상도 앞으로도 이런 부분을 잘 살피고 고치는 기사를 쓰라는 좋은 자극이 될 것 같습니다. 방송기자연합회와 한국방송학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