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_기획보도부분_당신의 꿈은 얼마입니까_SBS 김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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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뉴스추적’을 만들면서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양상들을 빠르게 포착해서 해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인가, 머릿 속에서 그런 생각이 떠나질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했던 프로그램들이 ‘묻지마 범죄’, ‘몰락하는 부동산’ 등이었습니다. ‘시사고발’에서 ‘시사’에 더 중심을 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인가 ‘새로운 양상’이 전부는 아니구나,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좀 진부하다’, ‘어디선가 본 것 같다’라는 생각에 저어했던 일들이 사실은 제가 그동안 바라봤던 사건들의 본질에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집어든 아이템이 바로 이번 수상작, ‘개천의 용을 꿈꾸는 아이들-내 꿈은 얼마인가요’ 편이었습니다. 교육이다, 그것도 저소득층 아이들의 교육 이야기다라고 했을 때 이런 말들을 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거 뻔한 이야기잖아”, “걔들 힘들지, 옛날에도 그랬어” 라고요.


하지만 속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니, 그런 생각들을 갖고 우리가 외면하는 사이에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저만해도 학원 다니지 않고 대학에 갈 수 있는 세대였지만, 지금은 전혀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학원에 못가고, 정보가 없어서 바른 공부도 못하는 데다, 일류 대학들은 경쟁의 와중에 외고 우대 같은 장벽까지 쌓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변호사나 의사가 되려면 이제는 고액의 등록금을 내고 대학원까지 다녀야 할 상황이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방송을 보고 상황의 심각성을 공감했다는 말을 전해왔습니다. 막연하게 그럴 것이라고 알고 있는 것과 실제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지 목격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는 말일 겁니다. ‘진부한 것’을 취재해서 나아진 것이 없고 아직 우리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고발하는 참 재미를 이번 방송을 통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심사를 맡으셨던 분들도 이런 부분에 힘을 실어주셨던 것은 아닐까, 제 마음대로 해석해봅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고민이 머릿속에 가득할 때 그 추진력과 취재력으로 힘을 많이 덜어줬던 동료 하대석 기자, 그리고 함께 했던 제작진 모두에게도 고마울 따름입니다. 힘내서 더 좋은 프로그램 만들자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