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이번 달 방송기자상 후보작으로 뉴스 부문 7편, 기획 다큐 부문 4편, 전문보도 부문에 3편이 응모했다. 뉴스 부문에 출품된 작품들이 그 어느 때보다 수준이 높았고 수상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춘천 KBS<유독성 녹조..야생오리 폐사>, SBS<미군 수갑 채워 시민연행>, SBS<운동화도 없는 신병 7천명>, 한국경제TV<인천공항 급유시설 대기업 특혜 논란>을 두고 심사위원들은 심도있는 논의를 벌였다.

춘천 KBS는 요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녹조 피해 문제를 생생한 영상으로 보여줬다. 야생 오리의 집단 폐사라는 단순 현상 보도에 그치지 않고 현장 취재는 물론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집단폐사 원인이 녹조라는 것을 밝혀냄으로써 <녹조 피해>라는 전국적인 이슈를 선도했다는 점에서 로컬 방송의 한계를 뛰어넘은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군 헌병이 한국 민간인을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는 SBS 보도는 생생한 현장 화면 포착은 물론 탄탄한 기사 구성과 속보 취재로 큰 사회적 파장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민들 위에 군림하는 강압적인 행태를 보여온 주한미군의 문제를 고발해 주한미군 지휘관의 사과와 소파 협정 개정 논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특히 평가받을 만했다.
SBS <운동화 없는 신병> 리포트는 군대라는 '성역'에서 벌어지는 국방예산 집행의 난맥상을 고발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해 국방예산을 무려 33조원이나 사용하는 군이 겨우 1억 원 남짓한 돈이 드는 신병들의 운동화를 마련하지 못한 현실을 고발한 이번 보도는 우리 군이 여전히 감시의 사각지대에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취재팀이 관련 화면을 포착하기 위해 군대라는 폐쇄된 곳을 상대로 치열하고 끈질기게 노력한 것을 평가해야 한다는 심사 의견도 있었다.
한국경제 TV의 <인천공항 급유시설 특혜 논란>은 끈질긴 취재를 통해 정부와 대기업의 은밀한 뒷거래 의혹을 밝혔다는 점, 그리고 확실한 물증 제시를 통해 공개경쟁 입찰이라는 가시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보도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연속 보도를 통해 사안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고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물증을 확보해 단순한 의혹 제시로 끝날 수도 있는 사안을 대기업 특혜 시정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심사위원들은 위에서 언급한 4편 모두 수상작으로 선정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단 한 작품만을 수상작으로 뽑기에는 아쉬움이 많다는데도 이견이 없어 이번 달 뉴스 부문 수상작은 두 편을 뽑기로 합의했다.많은 의견이 오간 끝에 심사위원 일동은 한국경제 TV의 <인천공항 급유시설 특혜논란>과 SBS의 <미군 시민 수갑 채워 강제 연행>을 수상적으로 선정했다. 지역 방송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은 KBS춘천의 <유독성 녹조 야생오리 집단폐사>와 군대라는 성역을 고발한 SBS의 <운동화 없는 신병 7천명>는 아쉽게 수상작으로 뽑히진 못했지만 박수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것을 부기한다.

기획다큐 부문에서는 KBS가 출품한 <4대강 공사비>를 두고 심사위원들이 길고 치열한 논의를 벌였다. 이 작품이 4대강 공사와 관련된 대형 건설업체들의 담합 실상을 종합적으로 보여준 점, 기획 다큐의 모범답안이라고 할 만한 뛰어난 제작 기법, 건설업계의 관행적인 비리 행태 등을 현장 취재로 포착한 점, 그리고 제작진의 4대강 사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 등을 높이 평가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다큐멘타리의 핵심이 되는 건설업체들의 담합 실상이 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 등을 통해서 이미 드러난 사실일 뿐더러 일정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이미 드러난 사실을 재구성하는 수준을 뛰어넘지는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심사위원들은 고심 끝에 기획다큐 부문에서는 수상작을 내지 않기로 최종 합의했다.

세 작품이 출품된 전문보도 부문에서는 OBS<마지막 상영>은 감동을 주긴 했지만 독창적인 제작 기법이라 하기엔 아쉬움이 있었고 MBN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은 긴박한 현장을 잘 포착했지만 우연한 포착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SBS뉴스텍의 <한옥학개론>은 취재기자와 카메라 기자의 호흡이 잘 맞고 완성도 높은 영상미를 보여주긴 했지만 수상작으로 뽑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었다. 전문보도 부문에서도 이번 달에는 수상작을 내지 않았다.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