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45회 방송기자상 심사는 어느 때 보다도 많은 고민을 하였다. 뉴스부문에서 8편이 출품되었고, 그 주제가 엄청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는 모습을 하였기 때문이다.

MBN의 ‘민간인 불법사찰 또 있었다‘는 뉴스는 국가 권력이 어떠한 형태로 불법적인 모습을 할 수 있는지를 또 다시 일깨워준 뉴스보도였다. 박영준 전 차관의 불법사찰 행위가 어떻게 전방위적으로 연결되어 이루어졌는지를 모든 국민들에게 깨우쳐주었다. SBS의 ’퇴출후보‘ 미래저축은행 회장 밀항 시도’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난국을 가장 적나라하게 적시한 뉴스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수많은 서민을 울리며 정치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저축은행사태는 우리 사회의 부패와 정치권의 난맥상을 만천하에 나타낸 사건이었다. 국민의 의심의 눈초리가 극에 달했지만 총선 전에 이에 대한 속 시원한 보도가 없었다. 언론의 부도덕성을 동시에 보여준 사건이었다. 사회에 대한 언론의 감시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드러낸 전대미문의 일이었다. 그래서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중국밀항 시도를 검찰에 앞서서 보도한 SBS의 보도는 아직 언론이 살아있다는 희망을 갖도록 하였다. 제보에 따른 취재였지만 저축은행의 문제점을 가장 극적으로 나타낸 뉴스보도의 하나로 평가되었다. 일정부의 ‘위안부 추모비 철거하면 지원 약속’ 보도 또한 매우 뜻있는 뉴스보도로 평가를 받았다. 일본이 어떻게 집요하게 역사를 부정하는지를 잘 담아낸 프로그램으로 평가를 받았다. 구성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외에 MBN의 ‘민통선 논에 전기 철조망…’ 뉴스보도 역시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을 잘 다루었다는 차원에서 관심을 끌었다.

기획다큐 부문에서 SBS의 ‘의문투성이의 우면산 복구’는 지나치게 계몽적인 결론을 내렸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우리 사회가 위험사회에 들어와 있다는 면을 크게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호평을 받았다. 매년 반복되는 여름철 물난리대책의 허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를 잘 추적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를 받았다. OBS의 ‘풍도, 그 섬에 꽃바람 있었다’는 다큐는 현장에 대한 카메라기자의 열정, 애정이 물씬 배어 있다는 평가를 받아서 특별상을 받도록 하였다. 섬 생활을 영상미학의 차원으로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의 ‘정의사회구현’은 과거청산의 중요성을 일깨운 역작이었지만 새로운 것이 없이 예전의 포맷을 그대로 활용했다는 진부한 면이 비판적으로 평가되었다.

OBS의 ‘교도소에서 온 선물’은 프로그램이 전문보도의 취지에 맞는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관점이 무엇인지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45회 방송기자상 심사는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주제가 다루어졌기 때문에 심사위원 간의 논의가 뜨거웠다.

다양한 관점에서 더 세밀한 평가를 내리기 위하여 심사위원들이 많은 시간을 낸 이번 심사는 방송기자 현장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공론장이 되었다.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