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방송기자상이 제정된 지도 4년 반이 지났다. 연륜이 쌓이고 관심이 높아지면서 때때로 예기치 않은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이번 달에는 언론노조 KBS본부 소속 기자들이 제작하고 있는 ‘파업 채널 리셋 KBS 뉴스9’의 <민간인 사찰 관련 보도>가 뉴스부문 심사 대상으로 올라왔다. 초대형 특종으로 워낙 파장이 컸던 만큼 심사위원들의 사전 심사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문제는 회원사의 정규 채널이 아닌 팟 캐스트를 통해 방송된 작품을 과연 수상작으로 결정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전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은 우선 심사 대상이 되는지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했다. 논의 결과 비록 정규방송은 아니지만, 회원들이 파업이라는 비상상황에서 제작한 만큼 심사 대상에 포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무엇보다도 방송개념의 확대와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라는 가치가 고려되었다. 특히 방송기자연합회 설립과 방송기자상 제정의 취지와 목적에 비춰 보더라도 언론자유를 수호하고 공정방송을 실천하고자 하는 회원들의 성과물을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에 따라 심사위원들은 뉴스부문에 출품된 모두 10편의 작품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민간인 사찰 관련 보도>를 뉴스부문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민간인 사찰 관련 보도>는 제보에 의하지 않고 법원을 통해 직접 문건을 입수했다는 점과 모든 언론들이 그것을 받아 후속보도를 이어갔을 정도로 파장이 컸다는 점, 그리고 권력에 의한 사찰의 위험성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록 수상작으로 뽑히지는 않았지만, MTN의 <교통사고 피해자 울리는 국토행양부>, SBS의 <“IC카드 교체 안 된다” 혼란>, KBS 광주의 <예견된 투신사태...광주 동구 ‘관권선거’ 현장 단독 포착>, 경남 MBC의 <김해 알루미늄 수돗물 공급>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교통사고 피해자 울리는 국토행양부>는 소비자보다는 업계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수밖에 없는 교통사고 피해자 보상처리제도의 구조적 문제점을 파헤쳤다는 점이, 그리고 <“IC카드 교체 안 된다” 혼란>은 무사안일한 탁상행정의 문제점을 잘 지적해 혼란을 최소화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또 <예견된 투신사태...광주 동구 ‘관권선거’ 현장 단독 포착>은 끈질긴 현장 취재를 통해 사건의 단서를 포착했다는 점이, 그리고 <김해 알루미늄 수돗물 공급>은 지속적인 현장 취재와 과학적 접근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책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기획다큐부문에서는 모두 3편의 작품만 출품됐다. 심사 결과 KBS의 <학벌사회...대학 나왔어요?>는 공감이 가는 내용이지만, 이미 많이 알려진 소재인데다가 전개방식도 밋밋하다는 지적에 따라 수상작으로 뽑히지 못했다. JTV의 <현장 다시 보기>는 지역방송의 열악한 제작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화제의 현장을 담아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다른 방송사에도 비슷한 형식의 뉴스물이 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G1 강원민방의 <바다로 변한 ‘청초호’ 외 5편>은 지난해 수상작이었던 같은 사의 <경포호 바다화>와 대상만 다르지 비슷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모두 아쉽게도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