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2011년 4월 방영된 방송물을 대상으로 하여 심사, 선정한 제 32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수상작으로는 뉴스 부문의 한 편과 기획다큐 부문의 두 편이 선정되었다. 거듭된 연휴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응모작이 다수 접수되어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이 컸고, 그만큼 심사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뉴스 부문 선정작인 SBS의 “영업정지 직전 거액 인출” 보도는 가진 자들의 모럴헤저드에 대한 언론 비판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실관계 확인을 통한 충실한 후속보도가 단독 특종보다 더 가치 있는 보도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번에는 끝까지 경합했던 응모작이 많았다. MBC의 “1조원대 국책사업 순위조작” 보도는 장기간 취재를 통해 권력의 부도덕성을 질타한 좋은 보도였고, FTA 협정문 번역 오류에 대한 KBS의 연속보도 역시 취재진의 성실한 노력이 돋보였다. 국민들이 의심 없이 신뢰해온 전문 공무원들이 실상 얼마나 허술한 존재인가를 노정시킨 수작이었다. MBC의 “누구를 위한 요트인가”는 보도자료만을 확대재생산한 타 매체와 달리 분명한 문제의식으로 취재, 고발하여 감시견의 역할을 수행한 좋은 보도였다. MBC의 “거리의 아이들”은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시의적절하게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MBN의 “대한항공 승무원에 기내 면세품 강매 논란”도 뉴스 발굴과 성실한 취재라는 점을 높이 샀다. 이들 모두 수상작에 선정되기에 모자람이 없었으나, 타 매체에 미친 영향력이나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하여 SBS의 보도를 선정하게 되었다.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MBC의 <시사매거진 2580, 공포의 집합 1,2편>과 KBS의 <시사기획 10, 자갈 위를 달린 KTX>가 공동으로 수상하였다. <공포의 집합>은 끈질긴 취재와 충격적인 영상을 통해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화면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는 점이나 대안 제시에는 소극적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있었으나, 차분한 후속보도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 문화를 잘 정리하였다. <자갈 위를 달린 KTX>는 시사고발적 내용을 한 편의 영화처럼 구성한 빼어난 작품이었다. 기획보도의 전형성을 탈피하였다는 점 때문에 내용이 스타일에 압도당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내러티브 저널리즘과 TV라는 매체를 결합하고자 한 실험정신은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