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매달 심사를 거듭할 때마다 방송 저널리즘의 새로운 경향을 발견한다. 이번에는 뉴스의
심층화가 두드러진다. 출품작 중에는 같은 소재를 다각도로 취재한 여러 꼭지를 이어서
5-8분 분량으로 만든 뉴스가 여럿 있었다. 뉴스가 길어지는 만큼 전달 방식이나 구성
포맷의 다양화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방송저널리즘이 시청자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면서 진화하는 모습의 일면이라고 생각한다.

뉴스 부분에서는 SBS에서 출품한 <이중등록 취소 대신 쉬쉬>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그동안 대학가와 교육 당국이 알면서도 묵인해 왔던 이중등록과 그에 대한 부적절한 처리
관행을 고발한 수작이다. 자료 접근이 쉽지 않았을텐데 집요하게 추적하여 확증을 제시한
노력이 돋보였다. 자칫 그러려니 하고 흘려 버릴 수 있는 사안이지만 접근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성공적으로 기사화하여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음을 일깨워 주었다.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KBS 출품작 <숨겨진 펀드의 진실>이 선정되었다. 난해한 주제이지만
실증적으로 접근했고, 무엇보다도 시청자들이 알기 쉽게 전달한 점이 좋았다. 해외 사례를
비교 분석했고, 부지런히 발품을 판 결과 해외 전문가 인터뷰를 확보하여 메시지의 설득력을
높인 점도 좋았다. 나날이 복잡해지는 사건 세계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기자의 전문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작품이다.

요즘 월드컵 열기로 전국이 흥분 상태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환경감시라는 방송 저널리즘의
본령에 더욱 충실하기를 바라며 다음 달에도 많은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2010. 6. 24
심사위원장
한국방송학회장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