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지난 4월은 모든 매체와 취재 인력이 천안함 보도에 집중되었던 기간이었지만 다양한 취재 분야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일상 보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뉴스 부문에서는 MBC 뉴스데스크 <천안함 군 상황보고 문건> 보도가 이달의 방송기자상에 선정되었다.
이틀간 10편의 끈질긴 연속 보도를 통하여 사고 당일 밤 9시 15분부터 9시 21분까지 6분 동안 일어난
내용을 확보함으로써 군의 천안함 초기 보고와 대응의 문제점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첫 보도에 대한 군당국의 반박이 있었으나 그에 대해서 군사기밀 보호의 틀안에서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국민의 알 권리와 국가 안보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점도 돋보였다. 혼란스러운
와중이었지만 군 당국의 적극적이고 투명한 반응을 유도하고 사건 조사의 객관성 확보에 영향을 미친 보도였다.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KBS 탐사보도팀의 <학자와 논문 2부작>이 선정되었다. 서울대학교 인문사회계열
교수 800여명과 교수 출신 고위 공직자와 국회의원, 기관장 등이 발표한 방대한 분량(서울대만 6만건)의
논문을 전수조사하면서 8개월 동안 집요하게 추적한 탐사정신을 높이 평가한다. 성역에 도전하는 기자 정신이
돋보인 작품으로서 접근이 어렵고 영상화가 쉽지 않은 소재를 음성 대역, 샌드 아트, BGM 등 다양한 영상
기법을 동원하여 TV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노력도 높이 산다. 보도가 나간 후 서울대학교는 기존의 양적
연구업적 평가의 문제점에 대해서 검토하게 되었고 다른 매체에서 폭넓게 인용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다.
특정 사례에 비추어 일반화를 시도한 점과 일부 선정적 제작 기법이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맥락에서 결론을 이끌어낸 것이 좋았다.

2010. 5. 27
심사위원장
한국방송학회장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