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최 양 수 심사위원장(신임 한국방송학회장/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장)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임 한진만 방송학회장에 이어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를 맡은 나는 매우 조심스럽다. 올해 초 야심차게 출범한 방송기자연합회와 많은 준비를 거쳐 시작한 이달의 방송기자상의 가치를 행여 훼손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이다. 한 명의 시청자로서의 감상을 정리하자며 용기를 내었다. 기자들의 땀과 손길을 느끼면서 우리가 이들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정확히 30년 전 주한미군방송국에서 매일 TV 뉴스를 편집하던 일이 상기된 것은 심사를 하면서 얻은 또 다른 소득이었다.


생명의 땅, 습지는 매우 공을 들인 수작이다. 습지, 환경의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대두시킨 의미있는 기획 취재물이다. 다만 연작 기획보도를 보면서 끊이지 않는 의문은 보도와 다큐멘터리의 경계이다. 탈장르 시대에 장르가 무슨 의미가 있는 논쟁이냐는 반박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연작 기획물을 순차적으로 다 시청한 시청자는 전 국민의 0.1%가 되지 않을 것이다. <생명의 땅, 습지>의 시청자는 전체 기획보도물의 편린들과 다양한 조합으로 시청하였을 것이다. 탈장르 시대에 적합한 방송이라면 이들을 재편집하여 내적 완성도가 높은 다큐멘터리로 제작했으면 한다. 시청각 강의 자료로 재편집하는 것도 제안한다. 이는 이른바 영상물의 재목적화 (repurposing)의 좋은 예가 될 것이다.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사회적 이슈화에 더해서 과학적인 탐구, 즉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조금 더 강화 했었더라면 하는 점이다.


기획보도 부문 수상작 <식탁의 세계화! 마일리지를 줄이자>는 우리의 일상과 밀착된 또 다른 생활 환경에 관련한 기획 취재이다. 먹거리에 대한 국민의 우려에 비하면 오히려 때 늦은 감이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곳을 채워 주는 보도이다. 다만 수입 식품이 안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치가 필요한지, 그리고 필수불가결한 수입 식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보완되었다면 전체적인 균형감이 갖추어져 설득력이 더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뉴스 부문 수상작인 고려대 입시 특목고 우대와 쌀 직불금 보도는 자칫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우리사회의 문제를 발굴해낸 저널리스트적인 감각이 돋보인 취재였다. 고려대 입시 보도는 자칫 복잡할 수도 있는 사안을 차근차근 알기 쉽게 풀어 나간 점이 좋았다. 쌀 직불금 보도는 그 파괴력에 비해 후속적인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