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회_지역뉴스부문_양산시장 부동산 및 측근 일감몰아주기 의혹 연속 고발_KBS창원 이대완 기자

시장님을 둘러싼 이해충돌! 길어지는 침묵
 
2! 김일권 양산시장을 둘러싼 이해충돌 의혹을 취재한 기간입니다. 애초에 이렇게 길게 취재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어쩌다 보니’였습니다. 첫 번째 ‘시장님의 맹지, 셀프 탈출 의혹’ 보도 이후, 익명 전화 제보와 투서가 실타래처럼 엮여서 쏟아졌습니다. 나중에서야 알게 된 이야기지만, 양산시 고위 공무원이 언론사의 제보자를 색출하겠다며 시장님 측근 인허가 담당 공무원들 상대로 회유와 압박을 진행했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지역 분들이 김 시장님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겁니다. 제보자 대부분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업자들로, 김일권 시정 출범 직후부터 쌓여온 의혹들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문제를 제기했다 찍힐까, 혼자 삭혔다 고백했습니다.
 
이쯤 되니, 기자로서 부끄러웠습니다. 민선 7기가 시작된 지 3년이 지나서야, 이 같은 의혹을 알게 됐다는 자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검토가 간단해 보였던 계약 서류조차, 그 수가 수 천장으로 불어나면서 야근이 잦아졌지만, 취재 속도를 늦출 수 없었던 이유입니다. 2주에 걸쳐 서류를 정리한 뒤, 해명을 듣기 위해 찾았던 시장님의 측근 업체 대표 상당수가 생각보다 쉽게 진실을 털어놨습니다. 내가 김일권 시장 되기 전부터 물신 양면으로 도왔다, 양산시 공무원들이 알아서 계약을 몰아주더라라는 겁니다. 휴대전화 녹음 버튼을 눌렀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반면 김 시장님과의 관계에 대해 전면 부정하는 것을 넘어, 욕설과 함께 취재진을 겁박한 업체 대표도 있었습니다. 그 해당 대표는 김 시장의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선거대책본부장이었습니다.
 
시장님의 해명이 궁금했습니다. 취재 전까지 멀쩡하셨던 김 시장님! 취재진의 대면 인터뷰를 건강상 등의 이유로 모두 거절했습니다. 이후로도 취재진이 제기한 문제에 대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사이 다른 언론사에는 내년 민선 8기에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는 수차례 밝혔는데 말입니다. 시장님의 침묵이 길어지는 동안 경찰의 첫 강제수사도 진행됐습니다. 직권 남용 등 관련 공무원들의 비위가 있었는지, 시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인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사원도 최근 KBS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의혹에 대해 감사 개시를 결정했습니다. 작은 변화가 시작됐지만, 이것으로 그쳐선 안 됩니다.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한 조사로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만약, 시장이 지위와 권한을 남용해 사적 이익을 꾀했다면, 이는 지방자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지방자치 3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지역 권력을 상대로 한 건전한 비판과 견제, 성실히 이어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심층기획팀원들만 잘해서 받는 상이 아니기에 감사한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두 달 동안 취재팀을 전적으로 믿고 시간을 할애해주신 국장님과 부장님, 그리고 수많은 데이터를 찾아주고, 함께 정리해준 보도국 채경진 리서처에게도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