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회 지역뉴스부문_상인연합회장의 세금 낭비 특혜 행정 연속 고발_대구MBC 양관희 기자

지역 권력인 대구상인연합회장 감시는 누가하나
 
유명 정치인 독대하는 지역 권력..견제는 안 받아
 
대구상인연합회장은 10년째 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상인연합회장은 전국 3대 시장 중 하나인 서문시장상가연합회장도 맡고 있었습니다. 거물급 정치인이 대구를 찾으면 으레 서문시장을 방문합니다. 이때 상인회장은 정치인과 동행하며 민심을 대변하는 역할을 자처 했습니다. 상인회장의 말이 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언론에도 자주 노출되며 지역에서는 하나의 권력처럼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감시는 받지 않아왔습니다.
 
LH 땅 투기 의혹이 전국적으로 불거졌을 때 대구상인연합회장과 대구시의 수상한 부동산 거래에 관한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대구시의회 등을 통해 문서를 확보해 취재에 나섰습니다. 대구시는 상인회장 소유 건물을 산 뒤 다시 상인회장에게 위탁하기로 약속해줬습니다. 상인회장은 1년 만에 1억 원 차익을 남기고 대구시에 팔았습니다. 특정인을 향한 엄연한 대구시의 특혜 행정입니다. 상인회장은 엄연한 대구시 소유 건물을 자기 마음대로 쓰기도 했습니다. 상인회장이 상인회 임원진의 딸에게 카페를 운영하라며 시 공유재산을 특혜로 마음대로 떼어 줬습니다.
 
 전통시장 살리는 사업은 ‘눈먼 돈’
 
전통시장은 한국 사회에서 골목상권처럼 ‘을’의 위치에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이지만 대형마트 같은 대기업이나 인터넷 마켓에 상권을 빼앗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예산에 대해선 사람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지 않았습니다. 이 틈에서 대구상인연합회장을 둘러싼 비리와 특혜가 커왔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감시는 없었습니다. 대구시가 서문시장을 활성화하겠다며 사후면세점 사업을 추진할 때 상인회장은 자기 지분이 있는 건물에 해당 사업을 유치했습니다. 서문시장 쇼핑배송 시스템 사업에서도 특혜 행정으로 점철됐습니다. 상인회장은 시 예산 수억 원을 받아 해당 사업을 하면서 자기 딸을 팀장으로 채용했습니다. 해당 사업 일부는 첫발도 때지 못하고 망했습니다. 국회의원실 등을 통해 확인해보니 상인회장 딸은 학력까지 속이고 해당 사업 팀장에 부정 채용됐습니다. 부정채용에 셀프유치 등 여러 비리로 얼룩진 사업에 대구시 예산 수억 원이 쓰였고, 해당 사업은 매출 0원, 게다 2년도 못가 망했습니다.
 
서문시장 같은 전통시장은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대구 경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소중한 곳입니다. 사적 개인들로 가득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시장이지만 시 예산이 쓰일 수 있습니다. 단, 제대로 쓰여야 합니다. 그러나 대구시는 시장 활성화가 아닌 시장상가 회장 개인 특혜를 위해 예산을 썼습니다. 시장상가 회장은 눈먼 시 예산을 허투루 썼습니다. 심지어 자기 딸을 위해 시 예산을 불법으로 썼습니다. 대구경찰은 현재 대구상인연합회장과 그의 딸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일련의 보도 뒤 서문시장 상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10년 동안 시장을 주물러온 그를 견제하고 감시해줘서 고맙다는 시청자 말에 기자로서 보람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