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회 뉴미디어부문_세계 책의 날 특별기획_ 공공도서관 가보셨습니까_KBS 유지향 기자

공공도서관 1,100, 학교도서관 12,000곳 ‘최신 데이터 집대성’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책의 날’(4월 23일)을 맞아, 대한민국 도서관 예산과 인력 등 운영 실태 전반을 낱낱이 파헤쳐보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로 도서관 이용에는 제한이 생겼지만, 도서 대출 등의 이용에는 더 큰 관심이 생긴 상황을 감안했습니다. 취재 대상은 전국 1,100여 곳의 공공도서관과 초,중,고 학교도서관 12,000곳 전체로,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등에서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데이터 오류를 정제(클리닝)하며, 데이터 테이블을 만드는 데만 2달이 걸렸고, 이를 토대로 파이썬과 R 등의 프로그램으로 각종 통계 분석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놀랐던 것은 각 도서관에서 보유해야 할 장서 수나 예산, 사서 수 등의 법정 기준 등이 정해졌음에도, 제대로 된 실태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직접 정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일이 법정 최소 기준을 대차대조하는 지난한 작업을 벌였습니다.
 
장서 수, 사서 수법정 최소 기준 지켰나? 일일이 대차 대조
 
그 결과, 공공도서관 10곳 중 4곳은 ’장서 수 기준‘을 지키지 않았고, 자료구입비 예산은 권고 기준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장애인, 노인 등 지식정보취약계층에 배정된 예산이 한푼도 없는 도서관이 37%나 된다는 것도 데이터로 입증했습니다. 공개되는 정보가 제한됐던 학교도서관은 17개 시도교육청에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해, 자료구입비 기준을 안 지킨 학교가 절반에 달한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위치 정보 서비스 결합도서관 인터랙티브 지도 최초 제작
 
이번 프로젝트의 독창적인 점 중 하나는 이같은 데이터 결과 값을 위치정보 서비스와 접목해, 최초로 도서관 인터랙티브 지도를 개발한 것입니다. 모바일이나 웹페이지에서 사이트를 열고 현재 위치 정보 이용을 허용하면, 가장 가까운 도서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도서관을 클릭하면 팝업창이 떠서 각종 데이터가 표출되게 고안했습니다.
 
또 도서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각지대’ 문제를 객관화하기 위해, 지리정보체계 응용프로그램인 QGIS를 활용해 도서관 인근 일정 반경 내의 면적을 계산했습니다. 보도 이후, 교육부가 학교도서관 현황 파악에 KBS 인터랙티브 지도를 활용하겠다고 밝힌 점은 고무적이었습니다.
 
전국 도서관과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집대성하고, 1차원적인 통계 분석을 넘어 법정 기준과 대차 대조한 것은 언론사 최초로 진행한 기획이었습니다. 데이터 셋을 구축하고 정밀하게 분석해 준 윤지희, 이지연 분석가, 인터랙티브 사이트를 개발한 김명윤, 공민진 개발자, 이분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프로젝트였습니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담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