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이달에는 무려 53편의 작품이 응모해 심사위원들이 ‘고초’를 겪었습니다. LH 투기 의혹과 재보궐선거 등 굵직한 사안들이 있어 출품작이 어느 때보다 풍성했습니다.

심사 시간이 많이 걸렸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뉴스의 질이 좋고 완성도가 높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더 애를 먹었다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로 우수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뉴스 부문에서는 12개의 작품이 경쟁했습니다.

모두 훌륭한 보도였는데, 그 중에서 MBC의 <LH 투기와 뇌물, 부패 사건 연속 특종보도>와 YTN의 <제약사 원료 용량 조작 문제 연속보도>, MBC의 <전관 변호사의 대리수술 사망사건 은폐 녹취 연속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세 작품을 놓고 심사위원들이 표결을 한 끝에 MBC LH 투기와 YTN 제약사 조작 기사를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MBC LH 투기 기사는 현장 취재로 품을 많이 들였고 심층적인 분석으로 LH 투기 의혹을 파헤친 수작으로 평가 받았고, YTN 제약사 의혹은 원료 조작이라는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이자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부분을 꼼꼼하게 취재해 제도적 개선까지 이끌어낸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KBS <오세훈 후보 내곡동 땅 의혹 검증 연속보도>도 오 후보 의혹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고, JTBC의 <서당 학폭 최초·연속보도>도 숨겨진 폭력의 실태를 드러낸 의미 있는 기사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기획보도 부문 출품작은 12편이었습니다.

이 중에서 포털의 여론형성 기능에 대해 객관성을 갖고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은 MBC의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의 비밀 2부작>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막연히 그럴 것이라는 짐작을 데이터로 보여주며 문제점을 잘 지적해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KBS의 <간도참변 경찰관 48인 공적서 최초 발굴>도 일본 외무성 문서를 찾아내 끈질기게 추적한 좋은 작품으로 인정을 받았고, YTN의 <가짜 번호판 식별 못하는 무인 주차시스템>은 실생활에서 심각한 문제를 짚어내 기획물로 잘 창조해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KBS의 <낙인 죄수의 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다큐멘터리만큼 감동적인 작품으로 꼽혔습니다.

 

경제보도 부문에는 4개의 작품이 응모했는데, LH 관련 기사를 뉴스 부문으로 봐야한다는 의견과 부동산 분야라 경제보도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섰습니다.

한국경제TV의 <환경부의 전기차 주행거리 엉터리 인증 연속보도>가 경제보도 부문에 더 가깝지만 후속보도라는 점에서 점수를 덜 받았고, KBS의 <하나카드 장경훈 사장 막말·사퇴 보도>는 충격적이지만 일회성이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JTBC의 <LH 및 땅투기 의혹 관련 단독보도 다수>와 KBS의 <LH 특별공급 투기 의혹 연속보도>를 놓고 심사위원들이 표결한 결과 KBS의 LH 특별공급이 수상작으로 뽑혔습니다. LH의 땅 투기 의혹을 넘어 직원 특혜를 지적해 총체적 문제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영상취재 부문은 KBS강릉의 <3월 폭설에 고속도로 고립 7시간> 1편이 출품됐습니다.

작품성과 완성도가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1시간 이상 걸어서 들어가 차 없는 곳에서 6시간 이상 취재한 열정과 현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점을 평가하자는 주장이 더 우세해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지역뉴스 부문에는 16개의 작품이 응모해 경쟁이 가장 치열했습니다.

그 중에서 KBS대전의 <전 행복청장 재임 중 땅 매입 등 세종시 국가산단 투기 의혹 단독연속보도>가 가장 눈에 띄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행복청장이라는 사람이 투기를 했다는 사실을 발굴한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점수도 가장 높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KBS춘천의 <“성폭력에 2차 가해까지” 새내기 여성 경찰관의 절규 연속보도>는 한 사람을 살린, 가치 있는 기사였다는 평가가 다수 나왔습니다.

 

지역 기획보도 부문은 8개가 작품성을 다퉜습니다.

KBS대전의 <추적6분 인재 vs 자연재해 코스모스 침수 피해 원인 추적>과 부산MBC의 <부산광역시의회 엉터리 정책연구용역>이 결선 표 대결을 벌인 끝에 부산MBC의 엉터리 연구용역이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시의회의 나눠먹기식 부실 연구의 문제점을 잘 파헤쳤다는 평가를 받았고, 비단 부산시의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의 다른 시의회도 실태가 비슷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KNN의 <보도특집 상괭이의 꿈>은 찍기 어려운 상괭이의 삶을 영상에 잘 담은 좋은 자연 다큐멘터리라는 평가를 받았고, KBS광주의 <학대 피해 장애인 외면하는 쉼터>는 장애인을 외면하는 쉼터의 문제를 폭로하고 변화까지 이끌었다는 점에서 지역방송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수상작은 말할 것도 없고, 아쉽게 탈락한 작품들도 모두 뉴스의 가치와 질이 높다는 평가가 고무적입니다. 다음 달에도 수준 높고 더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수고들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