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뉴스에 7편, 기획보도에 3편, 전문-다큐 부문에 2편이 출품되었다. 이번 출품작은
정치, 경제, 사건사고, IT 등 주제도 다양했지만 지상파, 케이블 보도전문채널, 아리랑 TV,
라디오 등 여러 매체에서 고루 출품하여 매체적 다양성도 높았던 것이 특징이다.

우선 뉴스 부문에서는 두 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나름대로 아쉬운 점은 있었으나
보도의 심층성과 집중성, 대안적 접근 시각에서 평가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다.

MBN의 보도는 지역에서 발생한 회사 임원들의
단발성 횡령 사건으로 지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6차례에 걸친 집중보도와
치밀한 서류 검토를 통하여 기업의 회계부정, 금융권의 모럴 해저드, 정관계 대상 금품로비 등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가 모두 얽혀있는 사건임을 밝힌 점을 높이 산다.
검찰이 사건에 대한 수사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게 된 것도 해당 보도의 공적 사항 중 하나이다.
특히 사건을 보도한 MBN은 비지상파 매체였다는 사실도 의미있었다. 0

KBS <국세청이 조선일보에 기사 무마 압력>은 취재와 보도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음을
느끼게 한다. 기자의 눈은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이 표적 감찰에 억울하게 당했다고 볼 수 있는
시각을 넘어 사건의 본질은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웠다.
안원구 개인의 문제나 국세청의 감찰권 남용으로 결말이 날 뻔한 사건이었지만
숨겨진 몸통을 파헤치려는 노력이 개가를 올렸다고 본다. 국세청이라는 권력기관과 유력 언론기관,
그리고 정치권 실세가 관련된 안원구 사건의 미묘한 고리를 밝힌 수작이라고 평가한다.

이달의 방송기자상 기획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MBC 후+ <어느 재벌가의 투자법>은
대통령 사돈 기업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용기를 높이 샀다. 특히 미국 전역을 다니면서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당사자를 찾아내 인터뷰한 노력이 돋보였다.
배임 혐의를 제기하여 검찰의 수사 축소에 일침을 가하고 수사 확대를 촉구한 점 또한
중요한 공적 사항으로 평가했다. ‘왜 우리 사회에 반기업 정서가 극복되지 않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로 결론을 유도한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전문-다큐 부문의 두 출품작도 수작이었으나 다소 평범한 시각(하천을 말하다) 혹은
주제의식이 일관적으로 부각되지 않은 점(미래한국리포트) 등의 이유로
아쉽게도 수상권에 들지 못했다.

방송저널리즘의 사회적 가치를 일깨워준 수상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

2009. 12. 23 심사위원장 김현주(한국방송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