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회 지역뉴스부문_ 조폭 출신 5·18 구속부상자회장의 두 얼굴_YTN광주 나현호기자

‘조폭 출신’ 5·18 구속부상자회장의 두 얼굴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은 계엄군 폭력에 광주시민이 맞섰던 숭고한 항쟁입니다. ‘민주·인권·평화’ 세 단어가 5·18의 핵심 정신입니다. 그러나 5·18 정신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사람이 있습니다. 협박과 폭력을 일삼아 시민들로부터 돈을 뜯어냈습니다. 재개발 구역 사업을 맡게 해주겠다며, 업자로부터 6억5천만 원을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90년대 이후에 형사처벌을 최소 4건 이상 받았고 징역도 다 합쳐서 5년 이상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조직폭력배 출신 문흥식 5·18 구속부상자회장입니다.
 
취재는 5·18 구속부상자회의 ‘수상한 계약’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서울에 있는 두 업체와 업무계약을 했는데, 석연치 않은 점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사업 내용 가운데는 ‘빈 파출소 부지 활용’이나 ‘공공기관 무인 매장사업’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러한 큰 사업을 끌어갈만한 회사인가 싶어 두 업체를 취재해보니, 신생기업이거나 재정여건이 무척 열악한 회사였습니다. 심지어 월세도 못 냈던 업체도 있었습니다.
 
‘수상한 계약’의 중심에도 역시 문흥식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있었습니다. 공법단체 설립 전에는 할 수 없게 돼 있는 수익사업을 벌이려고 했고, 이 과정에 이사회도 열지 않았습니다. 계약 과정에 뒷돈 3억 원을 약속받았다는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YTN이 취재에 나서자 문 회장은 내용증명을 보내 두 업체의 문제점을 꼬집어 슬그머니 계약을 해지하기까지 했습니다.
 
YTN의 「‘조폭 출신’ 5·18 구속부상자회장의 두 얼굴」 연속 보도는 40주년을 막 넘긴 5·18 단체의 현주소를 짚었습니다. 5·18은 ‘공법단체 설립’이라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기존 사단법인에서 공법단체가 되면, 법의 보호를 받고 수익사업도 할 수 있게 됩니다. 무엇보다 공법단체를 추진하고 이끌어갈 인물이 중요합니다. 굳이 ‘민주·인권·평화’ 정신은 거론하지 않더라도 5·18 이후 행적이 온갖 범죄로 점철된 사람이 공법단체를 추진하거나 대표해서는 안 됩니다. 또 5·18을 사익 추구에 이용하려 했거나, 회원 사이에 갈등을 부추기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YTN 보도는 공법단체로 가는 길목에서 더는 5·18을 성역화해서는 안 되며 단체 운영도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공법단체 대표나 임원이 되려는 자에 대해 면밀한 도덕성 검증을 해야 하며, 그동안의 과오가 있었다면, 5·18 단체 또한 자성하고 거듭나야한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걱정도 적지 않았습니다. 일부 사람들의 과오 때문에 5·18 전체가 욕을 얻어먹지 않을까하는 우려였습니다. 그럼에도 5·18이 불혹의 나이를 넘긴 데다 공법단체를 앞두고 있는 만큼 지금이야말로 5·18이 거듭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습니다. 일부 5·18 단체 안에서 벌어진 내부 분열과 비리로 얼룩졌던 과거는 반성하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절차를 통해 공법단체가 설립돼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온 국민에게 사랑받는 5·18이 되기를 기대합니다.